원로배우 변희봉 씨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가운데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씨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18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고(故) 변희봉의 빈소가 차려졌다.
빈소가 마련된 후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씨 등 영화계 인사들이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봉준호 감독은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옥자’ 등 4편을 고인과 함께하며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송강호 씨 역시 영화 ‘살인의 추억’, ‘괴물’ 등을 통해 고인과 호흡을 맞췄던바, 빈소를 찾아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송강호 씨는 앞서 같은 날 진행된 영화 '거미집' 인터뷰에서 "수많은 작품에서 명연기를 보여주셨던 대선배인데 너무 비통하고 안타깝다"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또한 빈소에는 '괴물'에서 호흡한 박해일, 배두나 씨를 비롯해 전도연, 정보석 , 강우석 감독, 박신우 감독 등도 근조화한을 통해 조문의 뜻을 전했다.
1942년 6월 8일 전남 장성군에서 출생한 고인은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1966년 MBC 성우 공채 2기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방송 드라마에 진출해 '제1공화국'(1981) '조선왕조 오백년: 설중매'(1985) '찬란한 여명(1995) '허준'(1999)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드라마뿐 아니라 다수의 영화에도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플란다스의 개'(2000)와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옥자'(2017) 등에 연달아 출연해 '봉준호의 페르소나'라는 별명도 얻었다. 당시 봉 감독은 고인에 대해 “이미 여러 편의 작품을 함께 했지만 다음이 기대되고, 감독으로서 점점 더 캐내고 싶게 만든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인의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용히 치러질 예정이다. 발인은 오는 20일 낮 12시 30분에 엄수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며, 흑석동 달마사 봉안당에 봉안된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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