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치 않은 임신이라도, 아이를 낳으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 후보자는 출생이 어떻든 아이를 차별하면 안 된다는 뜻을 왜곡했다고 강하게 반박했지만, 후보자가 설립하고 운영해 온 위키트리 기사를 보면, 여성관에 대한 논란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2년 김행 후보자는 자신이 세운 위키트리에서 낙태 관련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서 김 후보자는 사회적 시선 때문에 아이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면서 필리핀은 원치 않은 임신으로 아이를 낳아도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여 주는데, 우리는 그런 관용이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김행 / 당시 위키트리 부회장 (2012년 9월) : 우리 같으면 (사생아라고) 막 따돌리고 그럴 거 아녜요, 그런데 (필리핀은) 자연스럽게 생명이니까 그렇게 낳아서, 코피노들도 그 마을에서 성장할 때 경제적으로는 어려울 수 있지만, 정서적으로는 그 마을 인원으로 커 간다는 거예요.]
하지만, 성폭행 등으로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성이 아이를 낳고 키우는 상황을 가정한 발언이 논란을 불렀습니다.
[김행 / 당시 위키트리 부회장 (2012년 9월) : 임신을 원치 않지만, 예를 들어서 너무 가난하거나 남자가 도망갔거나 강간을 당했거나. 어떤 경우라도 여자가 아이를 낳았을 적에 사회적·경제적 지원 이전에 우리 모두가 부드럽게 받아 들여줄 수 있는 '톨러런스(관용)'라고 할까요, 이런 게 있으면 사실 여자가 어떻게 해서든 키울 수 있다고 봐요.]
성폭행을 당해도 아이를 낳으라는 말이냐는 비판이 커지자, 김 후보자는 가짜 뉴스가 도를 넘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방점은 '아이를 낳았을 때'로, 이런 위기 임산부나 위기 출생아를 지원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이며 그 전에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는 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다른 대담에서는 양성평등 사회의 필요성과 함께 여성 권익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또, 여성성을 '조신함'이나 '출산경험' 등에 묶는 차별적 시각을 강하게 비판했는데,
그러면서도 김 후보자가 위키트리 운영 시절, 자신의 바이라인으로 여성은 예뻐야 한다거나, 여자는 돈과 시간을 잡아먹는 문제 거리라는 등 여성 차별적 글을 올려 조회 수를 높이려 한 데 대해서는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김행 후보자는 이와 함께, 장관 후보로서의 일정에 위키트리 법인 차를 이용하거나 2013년 청와대 대변인 재직 당시 1억6천여만 원 상당의 그림 7점을 재산 신고에서 누락했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영상편집;마영후
그래픽;홍명화
화면출처;위키트리 유튜브
YTN 김현아 (kimha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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