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체첸 공화국 수장인 카디로프의 15살 아들이 재소자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그동안 체첸 인권 문제에 눈감아온 러시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신웅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체첸 자치 공화국 수장인 람잔 카디로프가 소셜미디어인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입니다.
15살 아들 아담이 교도소 재소자를 폭행하는 장면인데 카디로프는 "한 치의 과장도 없이, 아담의 행동이 자랑스럽다"고 썼습니다.
몸을 잔뜩 웅크린 채 맞고 있는 남성은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불태운 혐의로 수감된 니키타 주라벨로 알려졌습니다.
카디로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지만,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되면서 친푸틴 진영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연방 하원인 국가두마의 예브게니 포포프 의원은 이를 '불법 행위'라고 규정하며 "처벌은 법원이, 오직 법원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 국가두마 부의장도 "러시아법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체첸에서는 지난 수년간 이 같은 인권침해가 꾸준히 반복되고 있지만, 러시아 정부는 좀처럼 공식적인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 크렘린 궁 대변인 : 지금 당장 카디로프의 아들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질문 계속해 주시죠. (왜 언급하지 않겠다는 겁니까?)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카디로프는 스스로 '푸틴의 보병'이라고 부르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부터 군사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10대 아들 3명을 우크라이나 최전선에 보내겠다며 충성심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체첸의 수장을 맡아온 카디로프는 우리 나이로 46살에 불과하지만 최근 건강이상설에 휘말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얼마 전 17살인 첫째 아들 아흐마트가 푸틴 대통령과 단둘이 회담하는 모습을 보여 카디로프가 승계 작업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YTN 신웅진 (ujsh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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