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80세 노파가 일평생 머릿속에 3㎝ 길이의 바늘을 품고 살아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동부 지역에 사는 이 여성은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하던 중 뇌 속에 바늘이 박혀 있는 것이 발견됐다.
바늘은 여성의 뇌 좌측 두정엽 부위를 관통해 있었다. 생명에는 큰 지장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할린 지역 보건국은 이 여성의 머리에 바늘을 꽂은 사람을 그의 부모로 추정했다. 이 여성이 태어난 직후 살해하기 위해 머리에 바늘을 꽂은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굳이 아기의 머리에 바늘을 꽂은 것은 외관상 사인이 잘 드러나지 않아 살해 범죄를 숨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보건국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심각한 기근으로 인해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에 의해 살해당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며 "이 여성은 태어난 직후 이런 일을 당했으나 죽지 않고 살아남아 평생 바늘을 머리에 품고 살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늘을 발견한 의사는 상태 악화를 우려해 바늘을 제거하기로 했다. 또 여성의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지켜볼 예정이다.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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