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대중음악 공연 분야에 대한 암표신고센터를 제대로 운영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중음악 공연 분야 암표 신고가 2년 새 11배 이상 증가했지만 조치가 취해진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는 것.
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체부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공연계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콘진원의 암표신고센터 운영에 대한 해결책을 주문했다.
류호정 의원이 콘진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중음악 공연 암표 신고는 2020년 359건에서 2022년 4224건으로 증가했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신고 건수는 1745건이다. 지난해의 경우 2020년에 비해 신고가 11.7배 늘었다.
류 의원은 "임영웅 콘서트 암표가 기본 2배에서 비싼 좌석은 30배까지, 표 한 장에 500만 원이 넘기도 한다"라며 "콘진원이 암표 근절 캠페인도 하고 암표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달라지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다음 달 4일 열리는 임영웅 씨 콘서트 티켓의 정가는 16만 5,000원이지만 온라인에서 플로어석이 최대 555만 원에 불법 거래되며 팬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
류 의원은 "대중문화 공연 암표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는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데 관련 법령 부족 등을 이유로 여태 제대로 조치가 취해진 건 0건"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2019년 콘진원은 관련 법령 부족을 이유로 신고만 받고 아무것도 안 한 반면,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프로스포츠 분야의 암표 신고센터를 체계적으로 운영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비교했다. 현재 콘진원의 암표신고담당 인원은 단 한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류 의원은 "콘진원도 신고센터를 위탁해서 운영하고, 암표 DB를 티켓 예매 업체 등과 공유하는 방안을 고려해 보라”고 제안했다.
조현래 콘진원장은 "올해 공연법 개정으로 내년 3월부터 암표 거래에 대해 행정조치 내지 행사 조치를 할 수 있는 법이 마련됐다"며 "정부안에 법률 자문을 받을 수 있는 예산안이 반영돼 있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업계를 벤처 마킹해 저희도 법 (개정) 전에라도 할 수 있는 대책을 만들어 보겠다”고 덧붙였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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