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등식 해야 하는데…’ 강풍에 쓰러진 백악관 성탄 트리

워싱턴 AP=연합뉴스

백악관 뒤뜰에 심어져 미국 성탄 트리의 상징 같은 역할을 한 12m 높이의 가문비나무가 강풍에 쓰러졌다.

이 나무를 관리하는 국립공원관리국을 인용한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의 28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나무는 이날 오후 1시경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사고 당시 근처 로널드 레이건 공항 풍속은 시속 74km 정도로 측정됐다.

이 나무는 원래 백악관 뒤뜰에 있던 나무가 곰팡이 질병에 걸리면서 불과 2주 전 웨스트버지니아주 머농거힐라 국유림에서 옮겨진 노르웨이 가문비나무다. 불과 이틀 뒤인 30일에는 매년 성탄절 시즌 시작을 알리는 백악관 행사 ‘내셔널 크리스마스 점등식’이 열릴 예정이었다.

특히 이 행사에는 그래미상 수상 경력의 원로 가수 디온 워릭,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300만 명이 넘는 배우 겸 가수 대런 크리스 등이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다.

한편 국립공원관리국은 해가 진 뒤 불을 밝힌 채 크레인을 동원해 쓰러진 나무를 다시 세웠다.

재스민 샨티 국립공원관리국 대변인은 이날 저녁 늦게 이메일을 통해 “작업자들이 끊어진 케이블을 다시 잇고 나무 상태를 살핀 뒤 오후 6시께 기립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매년 열리는 '내셔널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은 1923년 캘빈 쿨리지 당시 대통령이 시작한 이래 백악관의 전통이 됐다.

YTN 곽현수 (abroad@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