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가 실패로 돌아간 것과 관련해, 정부의 판세 예측이 빗나간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초박빙, 접전이라고 판세를 내다봤던 정부와 대통령실 보고 라인에 대한 책임론까지 일각에선 불거지고 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19표 대 29표'
부산이 큰 표 차이로 세계박람회, 엑스포 유치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완패한 것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판세 예측이 빗나간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저희 민관에서 접촉하면서 저희가 느꼈던 그 입장에 대한 예측이 많이 빗나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대통령실을 비롯해 파리 현장을 지킨 정부 인사들은 사우디를 상대로 역전승을 기대해 왔습니다.
이탈리아 로마를 제치고 결선투표에 오르면 유럽과 사우디 이탈표를 흡수해 초박빙, 접전 대결을 펼칠 수 있다고 본 겁니다.
윤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유치 활동을 펼친 것도 이런 분석에 바탕을 뒀기 때문입니다.
[김태효 / 국가안보실 1차장 (지난 8일) : 정상 차원의 전략적 아웃 리치는 지지 미정국과 부동표의 표심을 돌리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예상 밖 완패에 여권 일각에선 책임론이 거론됩니다.
대통령에게 엑스포 표심에 대한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구심이 커지는 겁니다.
정부 관계자는 YTN과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엑스포 유치를 낙관하는 분위기였는데 콜드게임 패배를 당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출구 전략도 없이 유치할 것처럼 민관을 총동원하고 현지 분위기를 호도한 것에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분위기도 대통령실이 실제 민심과 다르게 읽었다는 지적이 여전한 상황이라, 용산 참모진의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야 정치권은 엑스포 유치 실패에 한목소리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책임론을 놓고는 말을 아꼈습니다.
내년 총선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실망감을 느꼈을 부산시민 여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박정하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저희 당에서 무언가 실질적인 대책을 논의할 겁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가덕도 신공항, 광역 교통망 확충 같은 남은 현안 사업들이 중단없이 계속 추진될 수 있도록….]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가 조만간 예상되는 대통령실 개편, 그리고 총선을 앞둔 여의도 정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이은경
그래픽 : 유영준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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