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으로 예술적 성취가 기대되는 차세대 작가 2명이 나란히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최윤희 작가는 시간 속에서 쌓인 감각을 추상화로 표현하고, 황수연 작가는 피부처럼 연약한 종이 조각에 견고함을 담았습니다.
이교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다양한 색감의 얼룩과 가느다란 선들이 실타래처럼 엉켜 파동 같은 풍경을 이룹니다.
몸에 쌓인 감정과 기억 등 시간의 흔적이 여러 갈래로 이어져 화폭 밖 세상과 연결된 듯합니다.
최윤희 작가는 몇 달에 걸쳐 붓질을 거듭하고 손으로 문질러 숨결, 목소리, 촉감 등 일상 속 감각적 체험을 시각화하는 데 집중해왔습니다.
[최윤희 / 작가 : 저는 주변에 시각적인 부분들을 제외하고 청각적인 것들이나 혹은 촉각적인 것들 그 외에 다른 감각들을 좀 시각적으로 재현해내는 것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거를 평면 작업으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날카로운 뿔이 달린 동물 같은 모습, 재료가 무엇인지 쉽게 예측하기 힘듭니다.
황수연 작가는 얇은 종이로 갑옷 같은 조각을 만들어 연약함에 대한 다른 시각을 제공합니다.
[황수연 / 작가 : 약함이라는 게 몸이 가지는 굉장히 필수적인 요건으로 서로 관계할 수 있게 만들고 서로를 가까이 할 수 있게 만드는 그런 요소가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연약함이라는 걸 제 종이 조각들이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상처 난 피부가 아물며 남긴 두꺼운 흔적 같은 그림과 부풀어진 종이가 중력을 견디는 모습을 보며 시간의 세파 속에서 버티는 견고함을 배웁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김종완
■ 전시 정보
최윤희 황수연
2023년 11월 29일~12월 23일
G 갤러리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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