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을 향해 연일 날 선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가 '당이 몰아낸다면 받아야지 어떻게 하겠느냐'며 사실상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일부 당원들의 '출당' 청원에 대한 반응이었는데, 그간 이 전 대표 행보에 침묵하던 이재명 대표는 '통합'에 방점을 찍은 메시지를 내며 해당 청원에 사실상 선을 그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당내 민주주의가 무너진다는 등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잇단 쓴소리를 내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해 일부 당원들이 '출당'을 요구하는 청원을 올렸습니다.
'당내 분란을 일으켰다'는 주장이 이틀 만에 2만 명 동의를 얻었는데, 이에 이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불쾌한 내색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이낙연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MBC라디오) : 당에서 몰아내면 받아야지 어떻게 하겠습니까. (몰아내 주기를 혹시 바라십니까?) 바라기야 하겠습니까. 그러나 당원들이 그렇게 하고 당이 결정한다면 따라야죠.]
탈당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겁니다.
내년 총선에서의 당내 역할론에는 거리를 두고 신당 창당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싣기도 했습니다.
[이낙연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 위기에 대한민국이 빠지지 않도록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그 생각을 골똘히 하고 있습니다. (국가를 위한 역할도 당을 통해서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요즘은 그렇게 생각하진 않고 있습니다.]
신당 창당의 명분 쌓기일지, 아니면 당내 비명계 공천 불이익을 미연에 막기 위한 행보인지 당 안팎의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비명계 구심점 역할을 자임했다는 분석엔 이견이 없습니다.
그건 이 전 대표 발언에 말을 아끼던 이재명 대표는 '이낙연 출당' 청원에는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습니다.
'분열' 조짐이 가시화되자 고심 끝에 SNS에 글을 올려, 배제의 정치가 아니라 통합과 단결의 정치가 필요하다며 일부 강성 당원들의 목소리와 거리 두기에 나선 겁니다.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를 포함한 '전임 총리 연합론'까지 거론되자 친명계 쪽도 연일 진화에 나서고 있고,
[김영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YTN 라디오) : 이낙연 대표께서 직접 그렇게 하시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과 민주당의 역사와 같이 해왔기 때문에 그것을 깨고 다른 가치, 다른 정당 노선을 가지고 하시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요]
일부 비명계도 일단 '제3지대 결집'엔 손사래를 치고 있습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BBS 라디오) :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이낙연 전 대표와) 저희하고는 교감이 없습니다. 제1 당 민주당이 국민들께 더 다가가고 국민들의 마음을 더 얻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도 '조국 신당' 가능성과 맞물려 이낙연 전 대표의 발언들을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실상 '반명'의 기치를 내건 이 전 대표의 향후 행보가 내년 총선 판도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 : 이은경
그래픽 : 홍명화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