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해 들어 항공기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본 하네다공항 항공기 충돌 사고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에서 보잉737 여객기가 이륙 직후 동체 옆면에 구멍이 뚫려 비상 착륙했습니다.
미 항공당국은 해당 항공기 기종 일부의 운항을 중단하고 점검하도록 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최영주 기자!
승객들이 많이 놀랐을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보잉 여객기에서 비행 도중 동체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고요?
[기자]
사고가 난 항공기는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맥스 여객기입니다.
현지시간 5일 오후 5시쯤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 항공 보잉 737 맥스 여객기가 이륙 직후 압력 문제로 회항해 비상 착륙했습니다.
압력 문제가 발생한 건 비행 도중 창문과 벽체 등 동체 일부가 뜯겨 나가면서 동체에 큰 구멍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미 연방항공청은 해당 여객기의 승무원들이 압력 문제를 보고한 뒤 안전하게 회항했다고 밝혔습니다.
알래스카 항공은 성명을 내고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 등 177명을 태운 항공기가 포틀랜드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밝혔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동체에 큰 구멍이 뚫린 채로 회항하면서 승객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다행히 뜯겨나간 창가 좌석은 비어있었는데요,
승객들은 큰 폭발음과 함께 공기가 빠르게 퍼졌고 산소마스크가 내려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엘리자베스 르 / 알래스카항공 승객 : 방금 큰 소리로 쾅, 쾅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산소 마스크가 내려와 있었어요. 그리고 왼쪽을 보니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어요. 처음에는 비상구인 줄 알았는데 문이 없었어요. 그냥 벽의 일부가 날아간 거예요.]
사고 여객기는 회항 전 고도 만 6천 피트까지 상승했고, 최고 시속은 440마일, 708Km로 기록됐습니다.
보잉737맥스 기종인 알래스카항공의 사고 여객기는 비교적 신형이었는데요.
지난해 11월 출고돼 인증을 받은 뒤 상업 운항을 시작해 145차례 비행을 했습니다.
미국연방항공청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운항 중인 여객기 동체가 떨어져 나가다니 황당한 사고인데요, 미 당국이 해당 기종 일부에 대해 운항을 중단하고 점검하도록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항공당국은 사고가 난 보잉737맥스 기종 일부의 운항을 중단하고 점검하도록 했습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미국 항공사가 운영하거나 미국 영토에서 비행하는 특정 보잉737맥스 항공기 운항의 일시 중단을 명령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점검은 한 항공기 당 4∼8시간 정도 걸리고, 전 세계 항공기 약 171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연방항공청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는 평소 사용하지 않는 비상문이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승객이 찍은 사진과 전문가 분석을 토대로 보도했습니다.
이 비상문은 특정 숫자 이상의 승객이 탑승하면 사용하게 돼 있지만, 그보다 적은 승객을 태우도록 설계된 알래스카 항공 여객기는 그 위에 판을 씌워 기내 벽면처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동체 일부가 떨어져 나간 사고 원인에 대해 해당 항공기가 비교적 신형이라는데 주목했습니다.
[존 스트릭랜드 / 항공 전문가 겸 JLS 항공 운송 컨설팅 이사 : 이 항공기는 2023년 11월에 생산되어 불과 몇 달 전에 취항한 아주 새로운 항공기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비 체계가 잘 갖춰진다면 기령에 상관없이 모든 항공기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보잉737 맥스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의 추락 사고로 모두 346명이 사망한 뒤 전 세계에서 20개월간 비행이 중단된 기종입니다.
미 연방항공청은 2019년 3월 해당 기종의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가 2020년 11월 이를 해제했습니다.
지난달에는 한 국제항공사가 정기 점검 도중 737맥스의 방향타 시스템에서 나사가 빠지거나 느슨하게 결합한 사례를 발견해 보잉이 전 세계 항공사에 검사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보잉사는 성명을 내고 "이번 알래스카항공 관련 사고를 인지하고 있다며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려 노력 중이고 기술팀에서 조사를 지원하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최영주 (yjcho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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