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쌍특검 법안' 거부권 행사를 두고 정치권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 수익이 담긴 검찰 수사 기록이 공개됐습니다.
어머니 최은순 씨 수익까지 더해 모두 2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김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는 한 차례 서면조사에 멈춰있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뉴스타파가 공개한 검찰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종합 의견서입니다.
재작년 12월 말, 권오수 전 회장 등의 1심 선고를 앞두고 검찰이 이제까지 수사한 내용을 총망라한 건데, 곳곳에서 김건희 여사 이름이 등장합니다.
눈에 띄는 건 검찰이 권 전 회장의 범행 동기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인용한 김 여사의 거래 현황입니다.
검찰 의뢰로 한국거래소가 이상 거래 심리분석을 진행한 결과,
김 여사가 지난 2010년 10월 8일부터 이듬해 1월 13일까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도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적었습니다.
법원이 공소시효가 아직 살아있다고 본 '2차 작전' 시기 일부를 포함한 기간입니다.
2009년 4월, 그러니까 '0차 작전' 때부터 2011년 12월까지 전체 분석 기간을 따져보면,
김 여사는 13억9천만 원의 차익을, 어머니 최은순 씨는 9억 원대 수익을 올린 게 확인된다고, 검찰은 의견서에 적시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2010년 5월 20일까지를 기준으로 김 여사가 오히려 손해만 봤다고 해명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2021년 10월) : 돈을 빼고 그 사람(이 모 씨)하고는 절연을 했습니다. 저희 집사람은 오히려 손해 보고 나왔습니다. 그것도 2010년입니다.]
그러나 그 기간 이후에도 김 여사 계좌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고, 모녀가 22억 원대 수익을 올린 사실을 검찰이 1년 전 이미 파악하고 있던 겁니다.
그럼에도 검찰은 지난 정부 당시 김 여사를 한 차례 서면 조사한 이후로 처분을 미루고 있습니다.
그동안 1심 법정에선 김 여사가 증권사 영업점에 전화로 직접 매도 주문을 넣은 정황 등이 공개됐고,
김 여사 계좌가 48차례 주가조작에 쓰였다는 재판부 판단도 나왔습니다.
의혹을 규명할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는데도 법무부는 쌍특검 법안 거부권을 역설하며,
김 여사를 소환조차 못 한 사건이라고 평가절하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1심 재판 결과를 토대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단 입장이지만,
김 여사 모녀가 거액의 수익을 올린 사실을 확인하고도 추가 조사엔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촬영기자: 이영재
그래픽: 최재용
- 위 보도에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023.2.10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1심 판결에서 검찰 종합의견서와 관련해 '부당 이득을 특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판결했습니다. 이를 반영하지 않은 채 관련 의혹을 방송함으로써 시청자를 혼동케 한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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