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총선을 앞두고 여당에서는 주가 조작 의혹에 명품 가방 수수 의혹까지 각종 논란에 휩싸인 김건희 여사가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하고 있습니다.
[김경률 / 국민의힘 비대위원 : (국민) 감성에 미치는 영향이 저는 명품 백이 (주가조작 의혹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어떻게 해서 그와 같은 일이 발생하였는지, 우선은 사실관계가 저희로서도 궁금하잖아요. 사실관계 말하고 사과하자…. 일부에서 '왜 몰카 공작한 사람을 탓하지 않느냐…'. 대단히 부적절하고 법률적으로도 심각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들한테도 요구하는 게 있겠지만, 더 중요한 건 우리 여사님 관련이다…. 자꾸 김혜경 여사는? 김정숙 여사는? 이러는데, 우리 당이 국민의힘이 우리 국민에게 도덕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비교하지 말자….]
[박정하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김건희 특검법뿐 아니고 디올백 사건에 대하여 심각하게 느끼고 있음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취지는 이 건에 대하여 어떻게 보냐는거죠? 제가 당대변인 입장으로서 사전회의나 비공개 부분에서 그 부분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논의가 되진 않았습니다. 대변인 입장으로 충분하게 책임있게 말씀 드리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주세요. 다만 개인적 의견으로서는 김경율 의원의 말씀에 많은 부분 공감하고요. 그 발언에 대해서는 존중합니다.]
한동훈 위원장에게 이런 분위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에 대해 국민이 걱정할 부분이 있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지난달 이 의혹에 대해 몰카 공작이라고 강조하는 데 그쳤던 것과는 사뭇 다른 반응인데요.
당내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죠?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기 전인 지난달 발언과 어제 발언을 비교해서 들어보시죠.
[한동훈 / 당시 법무부장관 (지난달 19일) : 민주당이 저한테 물어보라고 시키고 다닌다고 그러던데요? 여러군데다가 공개적으로? 그런데 저는, 이걸 물어보면 제가 왜 곤란할거라고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민주당이야 말로 자기들이 이재명 대표 옹호하는데 바쁘니까 저도 그럴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거는 다른사람들 다 그럴거라고 생각하는거구요. 기본적으로 그 내용들을 제가 보면 일단은 몰카 공작이란 건 맞잖아요? 몰카 공작의 당사자인 서울의 소리가 고발했던데요? 그럼 우리 시스템에 맞춰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가 진행돼 처리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어제) : 우리 국민의힘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정당이고 또 그럴 때 강해지고 유능해지는 정당입니다. 그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면 그 문제는 기본적으로는 함정 몰카이고 그것이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 맞습니다. 그렇지만 그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께서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제2부속실과 특별감찰관에 대한 검토 문제를 전향적으로 말씀드렸던 것입니다.]
하지만 김 여사가 직접 나서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는 호응하지 않았는데요.
지역 순회를 마친 뒤 잇따라 정치 개혁 공약을 내놓고 있는 한 위원장.
어제는 정치인이 출판기념회를 통해 정치자금을 받는 걸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이와 함께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해 앞으로 대통령실에 어떤 입장을 밝힐지도 주목됩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이번 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그대로 출마할지 비례대표로 나갈지, 또는 불출마할지 관심이었는데요.
이 대표의 계획은 뭘까요? 어제 그 답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지역구 의원이 지역구에 나가지 어디에 가느냐"는 반응이었습니다.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의미로 보이죠.
이로써 이재명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의 이른바 '명룡대전'이 성사되는 걸까요?
원희룡 전 장관은 "이번 선거는 국민께서 대한민국 정치를 정상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대표와의 맞대결 의지를 다졌습니다.
당초 비례대표 선거 방식과 이 대표 출마가 연계돼 있다는 분석도 있었는데요.
이 대표가 비례대표로 나설 경우 과거 병립형으로 회귀를 주장할 거다, 이런 전망이 있었던 거죠.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할 경우 비례대표로 나서려면 이 대표가 위성정당 소속으로 출마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역구 출마를 공언한 만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입장을 정한 것으로도 보이는데, 이 대표는 아직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혼자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명분과 실리가 일치하지 않는데 가능한 한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151석을 얻어 원내 1당을 지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586 용퇴론'에 대해서는 "민주화 운동을 한 게 잘못한 것도 아닌데 잘라야 할 이유냐"는 반응을 보였고요.
비명계를 겨냥한 자객공천 논란에 대해서는 예비후보 검증 과정에서 친명계 인사들이 더 많이 떨어졌다고 반박하기도 했는데요.
민주당이 공천 과정에서 국민참여제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이 역시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는 친명계에게 유리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요.
이 대표의 부인에도 비명계 공천학살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네요.
어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신당의 노인 교통복지 공약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의 발표 내용 들어보시죠.
[이준석 /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 : 개혁신당은 노인복지법 제26조1항에 따라 현재 65세 이상에게 제공되는 지하철 무상 이용 혜택을 폐지하겠습니다. 2023년 현재 전국 950만 명에 달하는 만 65세 이상 노인층에게 월 1만 원에 해당하는 연간 12만 원의 교통카드를 지급하도록 하겠습니다. 도시철도와 버스, 택시까지도 다 같이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하게 됩니다. 그리고 통근, 통학 등의 이유로 대중교통 이용이 빈번한 고연령층을 위해 해당 선불 액수 12만 원을 소진한 뒤에는 현재 청소년에게 적용되는 약 40%의 할인율을 적용한 요금으로 하여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하철 무상 이용 대신 다른 교통 수단도 이용할 수 있는 연간 12만 원 상당의 교통카드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입니다.
현 제도는 지하철이 없는 지역의 노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고, 국가가 부담해야 하는 복지 비용을 지자체에 떠넘기는 꼴이라 바로잡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노인들의 지하철 무임승차를 폐지하겠다는 말을 앞세워 반감을 사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이 위원장의 대답을 들어보시죠.
[이준석 /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 : (굳이 폐지라는 표현을 서두에 앞세우신 이유가 있나요?) 이준석을 잘 아신다면 의도는 좀 있는 걸 아실 것 같고요. 그리고 저희가 가야 하는 것이 이 문제를 어떻게 표현하더라도 그게 중심에 서가지고 정치권이 표에 유불리가 있을까 봐 지금까지 다루지 않았던 문제다, 그리고 결국 지자체장에게 떠넘기던 문제다,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큰 틀에서 논쟁이 커져야지만 해법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렇게 생각해서 개혁신당이 총대를 메기로 했다…]
아니나 다를까, 노인회가 발끈했습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이준석 위원장을 향해 "신당이 아니라 패륜아 정당을 만들겠다고 한다"며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김 회장은 지하철 무임승차로 노인들이 집에 있지 않고 움직여서 건강해지고, 삼삼오오 벗하며 여행하는 행복권을 박탈하는 거다, 무임승차로 소품을 배달하는 노인 일자리를 박탈하는 거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이룬 노인에 대한 우대는커녕 학대라는 거죠.
그러자 이준석 위원장, 기다렸다는 듯이 SNS에 바로 답을 달았습니다.
즉각적인 피드백에 감사하다며 앞으로 수도권이나 역세권에 계신 노인뿐 아니라 더 넓은 범위에서 교통복지가 보편화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정책을 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위원장 생각대로 공약은 관심을 끈 것 같은데, 실제로 노인분들의 반응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어제 한 행사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정기조를 바꾸라고 소리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경호처에 제지당한 채 강제로 쫓겨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제 현장으로 가보시죠.
어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 현장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행사장에 들어서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는데요.
진보당 강성희 의원과도 악수를 나눕니다.
강 의원이 뭔가 말하기 시작하는데요.
발언이 이어지자 경호처 직원이 강 의원을 제지하고 윤 대통령은 자리를 이동하며 다른 참석자들과 인사합니다.
그 뒤에서 강 의원이 소리를 지르는데요.
"국정 기조를 바꾸셔야 됩니다."
이후 경호처 직원들은 강 의원의 입을 막고, 팔과 다리를 들어 행사장 밖으로 끌고 나가는데요.
강 의원은 강하게 저항합니다.
"걸어간다니까. 놓으라고."
강 의원은 입법부에 대한 중대한 모독이라며 항의했는데요.
이어서 대통령실 반응까지 권남기 기자 리포트 보고 오시죠.
[강성희 / 진보당 의원 :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이 불행해진다는 인사말을 전한 것이 전부입니다. 그 한마디가 그렇게 듣기 거북했습니까.]
반면 대통령실은 경호상의 위해 행위로 판단했다며 국회의원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강 의원이 윤 대통령과 악수할 때 손을 놓지 않거나 손나팔을 만들어 계속 고성을 지르는 등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의 안전을 위협했다는 겁니다
국민의힘은 강 의원이 주목을 끌기 위해 고의적으로 소란을 피운 거라며 비판했고,
민주당은 야당 국회의원이 대통령 앞에서 직언하지 못하면 독재 정권과 무엇이 다르냐며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정치권의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정국브리핑이었습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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