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실은 공개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내부에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금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윤 대통령이 취임한 지 아직 2년도 안 됐는데, 총선을 앞두고 신구 권력이 충돌하면서 여권 내 대혼란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거취를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온 다음 날,
공교롭게도 윤석열 대통령은 매번 참석해왔던 '민생토론회'에 불참했습니다.
시작 30분 전에 불참 결정이 통보됐는데,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감기 기운 탓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통상 비밀로 분류되는 대통령의 건강까지 이례적으로 공개한 겁니다.
한동훈 위원장 때문 아니냐는 관측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대통령실 내부에선 한 위원장의 사퇴 거부와 언론 플레이를 두고 '뒤통수 맞았다', '통제 불능이다'란 얘기가 흘러나왔습니다.
심지어 한 핵심 관계자는 한 위원장을 만난 뒤 '금도를 넘었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원색적인 발언이 언론에 전해지면서 양측이 갈등 봉합보단 전면전을 이어갈 거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대통령실 입장에선 사퇴 압박을 받았다는 한 위원장의 주장으로 당무 개입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쓸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 고민입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까지 언급되는 여권 내분에 대해 곱지 않은 국민적 시선도 부담입니다.
결국, 김건희 여사 관련 해법이 정리돼야만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게 중론입니다.
취임 2년도 안 된 시점에서 이른바 최측근과 벌이는 신구 권력 충돌을 윤 대통령이 어떻게 수습해 나갈지 주목됩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촬영기자 : 김태운 이규
영상편집 : 김지연
그래픽 : 김진호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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