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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선거제 당론 이재명에 위임...與, '병립형' 압박

2024.02.02 오후 09:32
민주 지도부, ’비례대표 선거제’ 또 결론 못 내
’선거제 당론’ 포괄적으로 이재명 대표에 위임
’전 당원 투표’ 불투명…지도부 내부서 공개 비판
국민의힘, 위성정당 띄우며 ’병립형 회귀’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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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오는 4월 총선에 적용할 비례대표 선출 방식 등 선거제 개편안을 놓고 격론을 펼친 끝에, 이재명 대표에게 당론 결정권을 위임하기로 했습니다.


어떤 제도를 선택할지, 또 어떤 방식으로 결정할지 이 대표에게 공을 넘긴 건데, 국민의힘은 '병립형' 제도로 돌아가야 한다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0여 일 앞두고도 선거의 '규칙'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결정의 열쇠를 쥔 민주당.

최고위원들이 점심 도시락까지 시켜가며 4시간 가까이 격론을 펼쳤지만, 답을 내지 못했습니다.

대신 공을 이재명 대표에게 넘겼습니다.

지금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할지, 아니면 권역별 병립형을 도입할지, 이에 대한 선택은 물론, 어떤 절차를 밟아 당론을 정할지까지 모든 권한을 이 대표에게 위임한 겁니다.

[강선우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오늘 최고위에서는 선거제도 관련해서 허심탄회한 소통이 있었고요. 선거제도 관련해서 당의 입장을 정하는 권한을 이재명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정청래 최고위원의 제안 뒤, 실무 준비에도 착수하며 가능성이 거론된 '전 당원 투표' 실시는 불투명해진 분위기입니다.

'정면돌파' 필요성을 강조하며, 당원투표는 책임지길 피하는 것이란 비판이 지도부 안에서까지 터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저희 지도부가 결단을 내려야 할 때입니다. 전 당원 투표에 기대어 결정하는 것은 책임을 전가하겠다는 것으로 무책임한 행동으로 보입니다.]

일찌감치 당론을 '병립형 회귀'로 정한 국민의힘은 준연동형 유지를 대비해, 최근 위성정당 창당 준비에 나서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내리든 당 안팎 반발에 직면하게 될 이 대표 상황을 겨냥해,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습입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민주당 갈 걸 그랬어요. 정치하기 너무 편할 것 같아요. 뭐라고 이야기하더라도 얼마든지 말 바꿔도 되고 거기에 대해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거 아닙니까? 그거 본인들 공약 아니었던가요?]

선거구 획정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전북과 강남 등의 지역구를 줄이는 문제를 두고 여야 모두 양보하지 않으면서, 예정됐던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마저 취소됐습니다.

일각에선 선거를 한 달 앞둔 3월 초에야 선거구를 확정한 지난 21대 총선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비례대표 선거제와 선거구 조정 문제는 양당의 후보자들은 물론 제3 지대 구도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사안입니다.

늦어질수록 부담은 더해지는 상황에서, 결정권을 넘겨받은 이재명 대표의 어깨도 무거워졌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 : 한수민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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