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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위기 직면한 북극곰들...육지 머물자 하루 1kg 줄어

2024.02.14 오전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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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위기 직면한 북극곰들...육지 머물자 하루 1kg 줄어
David McGeach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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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북극해의 얼음(해빙. sea ice)이 녹아 북극곰이 육지에 발이 묶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북극곰들이 기아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앤서니 파가노 박사팀은 14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서 캐나다 매니토바주 서부 허드슨만 지역 북극곰 20마리의 여름철 활동과 신체 변화 등을 추적한 결과, 거의 모든 북극곰이 하루에 평균 약 1kg씩 체중이 줄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은 북극곰이 육지에서 충분한 먹이를 찾지 못해 기아 위험에 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북극은 지속적인 기후 변화로 해빙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늦봄부터 초여름까지 새끼를 낳고 젖을 떼는 동안 해빙 위에 머물며 지방이 많은 바다표범 등을 주로 사냥하는 북극곰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구팀은 2019~2022년 해빙이 없는 기간(8~9월)에 캐나다 매니토바주 서부 허드슨만에서 카메라와 GPS 추적기를 부착한 북극곰 20마리를 관찰해 하루 에너지 소비량, 체질량 변화, 먹이, 행동, 움직임 등을 분석했다.

19~23일간 관찰한 결과 북극곰들은 육지에서 동면 상태 유지, 움직임 줄이기, 열매 먹기, 조류 사냥 등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면 상태를 유지한 개체부터 계속 움직인 개체까지 관찰 기간 활동량은 개체별로 최대 19배나 차이가 났고, 하루 에너지 소비량도 5.2배나 차이를 보였다.


육지 행동이 개체별로 이처럼 큰 차이를 보였지만, 모두 열량 높은 먹이를 구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어 20마리 중 19마리의 체중이 하루 평균 1㎏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가노 박사는 "육지에서 북극곰의 행동은 매우 다양했고 그 결과 개체별 에너지 소비량도 큰 차이를 보였다"며 "육지의 먹이가 약간의 도움이 됐겠지만, 북극곰들은 궁극적으로 이런 먹이를 얻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온난화가 심해져 해빙이 줄어들수록 북극곰이 기아에 직면할 위기도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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