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주 독일과 덴마크를 잇달아 방문하려던 '정상외교 일정'을 전격 연기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유를 따로 설명하지 않았는데, 총선을 앞둔 '정무적 판단'이 작용한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우리나라를 찾은 첫 번째 유럽 정상은 독일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입니다.
한-독 수교 140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는 숄츠 총리가 방한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한-독 공동 기자회견·지난해 5월) : 독일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의 가치 파트너이자 핵심 우방국으로….]
윤 대통령은 그래서, 올해 첫 정상외교 일정으로 다음 주 독일을 국빈 방문하기로 하고 정상회담 의제와 세부 일정을 조율해 왔습니다.
덴마크 공식 방문까지 붙여 5박 7일 동안 경제안보와 첨단기술협력, 기업 간 교류 등이 두루 논의될 거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출국을 닷새 앞두고, 대통령실은 여러 요인을 검토한 끝에 순방 계획을 전격 연기했습니다.
상대국들과 조율도 이미 마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YTN에 경제와 민생, 안보 등 국내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라면서, 의료계 집단행동 예고와 북한의 군사도발 상황 등을 두루 고려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쟁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정무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순방비를 둘러싼 야권의 공세, 나아가 명품가방 논란 등으로 두 달째 잠행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가 동행하든, 국내에 남든, 정상외교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겁니다.
윤 대통령은 대신, 다음 주에도 두 차례 민생토론회를 추가로 진행하며 최근 지지율 반등의 기세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외신에서는 일본 기시다 총리가 다음 달 20일 방한해 윤 대통령과 한일회담을 연다고 보도했는데, 대통령실은 추진 중인 사안이 없다고 일단 부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총선 전까지는 정상외교 일정도 모두 국내에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촬영기자;김태운 곽영주
영상편집;윤용준
그래픽;지경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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