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 연휴 기간 전격적으로 '빅텐트'를 성사시킨 개혁신당이 세력 간 '화학적 결합'에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주도권 다툼에 밀려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같은 총선 준비까지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개혁신당이 통합 발표 일주일 만에 애초 예고했던 최고위원회의를 돌연 취소했습니다.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당직자들의 설명은 제각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전날 이준석 공동대표의 발언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잇따랐습니다.
이 대표가 류호정 전 의원과 배복주 전 부대표 등 정의당 출신 인사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기 때문입니다.
[이준석 / 개혁신당 공동대표 (그제,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합당하는 과정에서 류호정 전 의원이 개혁신당의 당원이 된 것이지, 사상이 아주 뭐 저희가 좋아서, 아니면 정책이 아주 좋아서 저희가 영입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진보 진영과 합당에 반발하는 지지층을 달래려는 의도에, 노선 갈등이 고스란히 노출됐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물밑 신경전 역시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당의 상징색을 주황색으로 유지할지, 통합 전 각자 창당하는 과정에서 끌어다 쓴 돈을 어떻게 회계 처리할지 등 곳곳에서 파열음이 들리고 있습니다.
[허은아 / 개혁신당 수석대변인 (지난 14일) : 저희의 당명은 변함없이 개혁신당이고, 저희의 당색은 오렌지색입니다.]
이렇다 보니 통합 공천 심사를 주도할 공관위원장 인선은 아직 지도부 회의 안건으로 오르지도 못했습니다.
신당 창당을 선언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야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을 또 찾았습니다.
민주당과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개혁신당과 달리 가치와 노선이 선명한 제3정당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조국 / 전 법무부 장관 (어제) : 가칭 조국 신당을 하는 분들은 가치와 노선이 거의 하나로 단일화돼 있습니다. 어떤 3당이 윤석열 정권의 조기 종식에 필요한 정당인가를 호소하고….]
차별화를 선언하며 일단 독자 행보에 나선 조국 전 장관과 세력 갈등이란 암초에 부닥친 개혁신당의 행보가 총선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여승구 한상원
영상편집 : 한수민
그래픽 : 김진호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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