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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쟁 소재' 된 尹 해외 순방...총선 정국에 '연기'까지

2024.02.18 오전 05:15
김건희 여사 ’명품 쇼핑’ 논란에 정쟁 불붙기도
尹, 지난해까지 순방 16번…역대 대통령과 ’비슷’
독일·덴마크 순방 연기도 ’정무적 판단’ 가능성
’김건희 여사 리스크’ 따른 논란도 의식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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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불과 출국 닷새 전에 독일·덴마크 순방을 취소한 배경을 두고 총선을 앞둔 정무적 판단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의사 총파업 가능성이나 김건희 여사 리스크로 순방이 정쟁의 소재가 될 위험을 미리 피했다는 겁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윤석열 대통령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습니다.

우리 정상 최초의 교전국 방문이자 재건 지원 협의체 가입의 마중물로 꼽혔지만, 야당은 대통령이 갔어야 할 곳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지난해 7월) :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한국 뛰어가도 상황을 못 바꾼다고….]

[조태용 / 당시 국가안보실장 (지난해 7월, YTN 뉴스특보) : (집중호우) 초기 상황이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시는 것과는 조금 상황이….]

우크라이나 방문 직전 NATO 정상회의 때 불거진 김건희 여사의 리투아니아 명품 쇼핑 논란은 여야 공방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지난해 7월) : 호객 행위에 무려 다섯 개나 되는 매장에 끌려다녔다는 말입니까?]

[이용 / 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7월,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섬유·패션, 이런 것들을 (김건희) 여사가 인식을 하고 어떻게 보면 문화 탐방의….]

윤 대통령의 순방 횟수나 효과를 둘러싼 논란도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16번, 전임 정부보다 딱히 많진 않지만, 엑스포 유치 실패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대통령 순방은 정쟁의 단골 소재입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해 12월) : 실효성 없는 회담을 위해 혈세를 쓰면서 해외를 나간 것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16일) : 대통령 순방을 두고 민주당은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폄훼해왔습니다.]

윤 대통령이 독일·덴마크 순방을 돌연 연기한 배경에도 4월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야당에 공격의 빌미만 줄 수 있단 우려가 깔렸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입니다.

만약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의사 총파업'이 순방 기간 현실화하면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 때와 같은 논란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겁니다.

순방 연기를 두고도 야당에선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대통령실에선 그럼 가야 한다는 거냐, 안 된다는 거냐며 꼬투리 잡기라고 반박했습니다.

여기에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 역시 고려 대상이 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순방에 동행하든 안 하든, 논란거리만 만들어 순방 효과를 퇴색시킬 거란 우려 때문입니다.

[윤석열 / 대통령(KBS 특별 대담, 지난 7일) : (부부싸움 하셨어요?) 전혀 안 했습니다.]

다만 대통령실이 순방 연기 사유에 대한 명확한 공식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 탓에 정쟁의 소재를 스스로 만들고 있단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촬영기자 : 김태운 곽영주
영상편집 : 정치윤
그래픽 : 기내경
화면제공 : KBS, 리투아니아 매체 '15min'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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