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TV 토론에서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이 한 발언입니다.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을 의무적으로 선발하는 '지역의사제'를 비판하며 나온 말인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이동욱 / 경기도의사회장(20일, MBC'100분 토론') : 지역의사제 제도로 성적이 많이 떨어지는 인재를 뽑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지역 인재를 80% 뽑아보세요. 그러면 사실 그것도 교육에서의 불균형이 일어나죠…지역에 있다는 이유로 의대를 성적이 반에서 20~30등 하는 데도 가고, 의무근무도 시킵니다….]
이를 두고 의사들의 '엘리트 의식'이 표출된 거라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시민단체는 좋은 의사를 양성하는 데서 중요한 건 육성하는 시스템이라며, 좋은 성적이 좋은 의사의 자질이 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토론에서 화제가 된 말이 또 있습니다.
의사가 부족하지 않다는 주장에 반박하면서 서울대 의대 김윤 교수가 내놓은 발언입니다.
[김윤 /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20일, MBC'100분 토론') : 2019년 연봉 2억 원 남짓하던 종합병원 봉직의 연봉이 최근 3억, 4억 원까지 올랐습니다.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대학병원에서 전공의들이 80시간을 일한다고 합니다. 의사가 부족하지 않은데 80시간을 일할까요.]
이건 어제 일간지 1면에 실린 대한의사협회의 광고입니다.
누구를 꼬집는 거라고 명시돼 있진 않은데, 의협이 이 광고에 대해 얘기하면서 김윤 교수의 이름을 언급한 걸 보면, 김 교수를 겨냥했다고 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제자들이 왜 그러는지는 아시냐"는 제목의 광고,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지난 20년 동안 의원의 외래 환자가 35% 줄었고, 전문과 간판을 뗀 의원은 6천 곳이 넘는다며,
개원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중노동을 견뎠지만 현실은 처참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 측에서도 문제가 된 발언이 나왔습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의대 정원을 왜 2천 명 늘려야 하는지 근거 자료를 설명하다가 이런 말을 했는데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박민수 / 복지부 차관(지난 20일) : 여성 의사 비율 증가, 남성 의사와 여성 의사의 근로 시간 차이. 이런 것까지 가정해 다 집어넣어서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세밀한 모델을 가지고 추정한 것이고….]
여성 의사가 남성 의사보다 일하는 시간이 짧은데, 이런 여의사의 비율이 늘다 보니 의사 부족으로 이어졌다는 뜻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건데요,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성 의사들의 반발이 커졌습니다.
한국여자의사회는 의료 서비스의 질은 성별이 아닌 전문성과 노력으로 결정된다고 박민수 차관의 발언을 맞받았고요.
서울의대 함춘여자의사회는 박 차관을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YTN 엄지민 (thum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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