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중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임금 체불에 항의해 집단 파업을 했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는데요.
이를 두고 북한판 노동운동의 태동이라는 해석과 함께 김정은 정권이 주민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대표적 사례가 될 거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과 러시아 등 우방국에 해외노동자를 보내 김정은 국무위원장 일가를 위한 통치자금을 벌어들이고 있는 북한.
해외노동자들은 기본적으로 노예 상태에서 일하며 임금을 착취당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중국 지린성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 약 2천 명이 지난달 임금 체불에 항의하며 공장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또 인질로 잡힌 관리직 대표가 노동자들에게 폭행당해 숨졌다며 노예 상태를 받아들이지 않는 북한 젊은이들의 반골 의식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매체는 관련 내용을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고 중국 역시 공식답변을 피하고 있습니다.
국가정보원은 해외 북한 노동자들의 열악한 생활 여건으로 인해 다양한 사건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비슷한 동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번 집단 파업을 북한판 노동운동의 태동이라고 본 통일연구원 보고서도 나왔습니다.
보고서는 이번 시위가 집단 차원의 반발이란 점에서 집회, 시위의 자유가 억압된 북한 사회에선 대단히 충격적인 방식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특히 북한 당국의 직접적 책임을 요구했다며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국가라는 개념을 정립해 불만을 분명히 표현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더 나아가 김정은 정권의 주민 통제력 상실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탁민지 / 통일연구원 연구원 : 내부에서 통제를 강화하는 모습을 몇 년 전부터 계속 보여주고 있는데 역설적으로 통제력이 그만큼 흔들리는 데 대한 방증이라고 보거든요. 통제력이 흔들리는 모습이 이번 사태를 통해 극적인 형태로 표출된 게 아닌가….]
유엔 산하 국제노동기구, ILO는 일부 국가에서 북한 노동자에 대한 학대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며 강제노동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YTN 최두희 (dh0226@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