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 이슈를 당사자가 직접 단 5분('오') '만'에 '정'리해 드립니다. YTN 총선 기획 '오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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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진행자 (이대건 기자) : 오만정입니다. (아이고야) 한숨이 깊으시네요. 어제오늘 정말 많은 생각이 드셨을 것 같아요.
A 박용진 의원 : 내가 이렇게 살았나? 치욕스럽다는 생각도 들고 초등학교 때부터 "엄마 나 꼴등 먹었어" 이런 얘기는 해본 적이 없어요. "하위 10%야", "꼴등이야" 이 얘기죠. 부모에게 말하기도 창피한 일을 국민들한테 드러내기로 각오를 한 거거든요.
Q : 오만정 총선 이슈를 5분 안에 정리하는 시간입니다. 하위 10퍼센트 통보를 딱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뭐였습니까?
A : 이게 뭐지? 그리고 매일 하여간 이럴 수도 있다라고 하는 걸 최악의 상황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스타일이라서.
Q : 하위 10%를 예상하셨어요?
A : 아니 그럴 수도 있겠지. 설마? 왜 다 그러잖아요. '혹시 혜성이 우리 지구에 떨어지면 어떻게 해야지?' 이런 생각 정도로. 그런데 막상 그게 오니까 헛웃음이 나오더라고요. '뭐지 이게?' 그래서 저도 "납득이 안 되는데요" 그랬더니 (공관위원장이) 저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냥 통보만 합니다. 이렇게 얘기하시니까….
Q : 현재 의원님의 걱정이 더 많습니까? 아니면 민주당 상황이 더 걱정됩니까?
A : 민주당 상황이 더 걱정됩니다.
Q : 어떤 이유죠?
A : 민주당한테 국민들이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달라. 그래서 저희가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나선 건데. 이런 여러 논란들이 공천 과정에서 이런 잡음들이 국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보고.
Q : 이번에 입장문 발표하실 때 과하지욕(跨下之辱)이라는 표현을 쓰셨습니다. 한신의 심정이신 거죠?
A : 초한지를 제가 최근에 다시 이렇게 보는데. 한신이 회음이라고 하는 동네에서의 불량배 가랑이 사이를 기어가는데 그 표현이 '오늘 이놈을 베고', 근데 그러면 자기가 천하를 품으려고 하는 뜻까지 다 좌절되고 마니까. 기자.
Q : 결국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일단 기어서 나가자.
A : 큰 뜻이 있으면, 사랑하는 존재가 있으면 참는 거예요. 민주당을 사랑하니까 그런 과정을 참아서.
Q : '차라리 나가버리자'라는 생각을 한 번도 안 했나요?
A : 했었습니다. 이 당이 날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구나. 이재명의 민주당이 나를 버릴지언정 나는 민주당을 버리지 않는다라고 하는 말을 몇 번이나 되새겼어요. 몇 번이나 되새기고.
Q : 이 말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우리 박용진 후보도 공천 걱정하지 않는 그런 당 확실하게 만들겠다" 누가 한 말이죠?
A : 저하고 당대표 경선할 때 이재명 후보가 제 앞에서 연설하면서 저를 이렇게 가리키면서.
Q : 이 말의 느낌이, 그 당시 현장에서 들었을 때와 지금 다시 곱씹어 볼 때와 느낌이 다른가요?
A : 별 느낌 없습니다. 시스템을 잘 하겠다고 하는 얘기인데요. 지금 어쨌든 거기에 이재명 대표가 무슨 관여를 했는지 어쨌는지 그건 알 수 없습니다만.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대로 가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박용진의 공천을 걱정했던 게 아니고요. 그때도 당을 걱정하고 있었던 거고요.
Q : 대통령 지지율이 낮은데 민주당이 전혀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는 상황. 그래서 이번 공천 과정을 보고 2012년 총선 상황을 언급을 하죠. 굉장히 유사한 면이 많죠. 어떤 면이죠?
A : 특히나 이제 그때는 '친노 공천 논란'이 많았어요. 국민들에게 검증되지 않은 후보. 그런데 그걸 너무 오래 끌고 이러면서 2012년 공천, 계파 공천 똑같다. 그리고 논란이 있는 후보를 빨리 정리하고 있지 못한다 (그때) 우려들을 지금 똑같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 2012년에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당히 낮은 상황이었습니다.
A : 근데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들어와서 12월인가에 들어왔는데 어우 꽤 잘해요. 쭉 이렇게 하면서 갑자기 복지국가는 우리 아버지의 꿈입니다. 에? 그랬어 진짜? 돌아가신 분한테 물어볼 수도 없잖아. 딸이 그렇다는데.
Q : 이재명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 때 목표 의석수를 151석으로 잡아서 그래서 '참 겸손하게 잡았네'라고 했는데. 지금 다시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의석수에 대한 손해를 보더라도 자기 사람을 더 심는 게 낫다?
A : 역시 믿고 싶지 않고 믿기지 않은 얘기입니다. 본인만을 위해서 당의 희생을 뛰어넘어서 국민적 요청을 저버리는 거는 정치인이면 해서는 안 되는 일이고요. 정치 세력이면 감히 생각했어도 안 되는 일이죠.
Q : 믿고 싶지도 않고 믿을 수도 없지만 이재명 당 대표 지금 머릿속에는 총선보다는 대선이 있는 것은 어느 정도 타당한 얘기겠죠.
A : 글쎄요. 이번 선거를 못 이기면 그다음이 어디 있어요? 지금은 민주당 승리를 위해서 모두가 힘을 합치고 나가야 할 상황이고 그런 구두로의 그런 약속들은 여러 번 이재명 대표도 했기 때문에 그걸 믿고 싶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여러 가지 우려스러운 상황에 대해서 그게 의도를 가지고 그런 거라고 믿고 싶지 않습니다.
Q : 네 오만정 여기까지입니다.
<제작진 정보>
기획 - 이대건
촬영·편집 - 김현미 심관흠
구성·진행 - 서미량 권희범
그래픽 - 김현수
■ 위 인터뷰 내용 인용 시 YTN 총선기획 오만정 표기 바랍니다.
YTN 이대건 (dg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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