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 경선 때 경기도 법인 카드로 당내 인사들에게 밥을 샀다는 혐의로 기소된 민주당 이재명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김 씨가 법원에 신변보호를 받으며 법정에 출석한 가운데, 김 씨 측 법률대리인과 검찰 사이 치열한 법리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유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 이재명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가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열리는 첫 재판입니다.
신변보호를 요청한 김 씨는 법원 보안 직원의 경호를 받으며 법정으로 들어갔습니다.
김 씨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선 경선 출마를 발표한 뒤인 지난 2021년 8월 2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당내 인사를 포함한 6명에게 10만 4천 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를 받습니다.
김 씨 측은 재판 전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김칠준 / 김혜경 씨 변호인 : 너무 황당한 기소입니다. 사실 배 모 씨 사건이 이미 재작년에 기소가 됐는데 당시 수사 자료나 관계자들의 진술 어디에도 공모했다고 볼 근거가 전혀 없었습니다.]
범죄 사실 부인은 법정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당시 수행비서 배 모 씨가 경기도청 법인카드로 식사대금을 결제한 사실을 김 씨는 전혀 몰랐다는 겁니다.
또, 앞서 배 씨 재판에서 증거로 제시됐던 배 씨와 비서 조 모 씨 사이에 대화를 보면 법인카드 결제를 김 씨가 알지 못하게 하라는 내용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맞서 검찰은 김 씨와 배 씨가 공범 관계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가 범행 한 달 전 같은 당 국회의원 배우자 신 모 씨에게 선거에 도움될 인물을 소개해달라고 했고, 배 씨에게는 모임을 만들도록 지시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배 씨가 김 씨 집을 드나들면서 의약품이나 세탁물 관리 같은 사적인 부분까지 김 씨를 위해 수행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습니다.
전 경기도청 5급 별정직 공무원 배 씨는 앞서 1·2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대법원 상고를 포기해 이미 유죄가 확정됐습니다.
김 씨의 다음 재판은 증거조사 등 절차 협의를 위해 다음 달 18일 오전 공판준비기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 : 권혁용
영상편집 : 전자인
그래픽 : 기내경
YTN 유서현 (ryush@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