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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보조 바퀴' 빠지며 참변..."점검 소홀하면 대형 사고 위험"

2024.02.27 오전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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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부고속도로에서 대형 화물차 무게를 지탱하는 보조 바퀴, '가변축'이 빠지면서 고속버스를 덮쳤습니다.


타이어를 교체한 지 얼마 안 됐거나 '가변축'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경우엔 소홀한 점검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름 1m가 넘는 크기에 무게 80kg 타이어가 고속버스 안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습니다.

휴일 오후 손 쓸 새도 없이 반대 차선에서 날아든 타이어에 60대 버스 기사 등 2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치는 등 대형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사고 관광버스 탑승객 : 기사분이 갑자기 '어' 하는 소리만 들었지. 타이어가 날아오면서 제 뒤쪽으로 지나간 거예요. 그러면서 의자 다섯 개 좌석 정도까지 한꺼번에 튀어 들어가버렸거든요.]

경찰 조사 결과, 이번 사고는 25톤 트레일러의 '가변축'이 빠지며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변축'은 대형 화물차 적재물이 무거우면 지면과 맞닿도록 위치를 조정해 하중을 분산하는 역할을 하고,

평소엔 땅과 떨어져 있는 보조 타이어입니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화물차 타이어가 빠지는 사고는 이번처럼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서해안고속도로에서는 25톤 트레일러에서 빠진 바퀴가 마주 오던 승용차를 충격하면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화물차는 사고 사흘 전 타이어를 교체했는데, 타이어가 차에 제대로 고정되지 않았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재작년 10월,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도 곡선 구간을 달리던 화물차에서 타이어가 떨어져나와 다른 차량으로 아찔하게 굴러가는가 하면,

남해고속도로에서는 화물차 바퀴가 빠지면서 5중 추돌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는 타이어를 교체 뒤 고정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어 변속 과정에서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반드시 운행을 멈추고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특히 평소 '가변축'을 자주 쓰지 않을 경우 점검 소홀로 바퀴가 빠지는 경우도 있다는 겁니다.

[조은경 / 한국교통안전공단 서울본부 책임연구원 : (고속도로에서는) 타이어가 빠졌을 때 그것을 인지하고 경로를 바꾸기가 쉽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까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가 쉽고요. 화물차 타이어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매번 운행하기 전에 한 번씩 점검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경부고속도로 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은 '가변축'이 빠진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부산에서 경기 용인시로 가던 화물차가 과적이나 과속을 했는지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우종훈입니다.


촬영기자:진형욱



YTN 우종훈 (hun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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