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친문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마한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했습니다.
임 전 실장을 이 지역구 공천에서 배제하면서, 계파 갈등이 더 격화하는 가운데 친문계 고민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을 사퇴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기완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임 전 실장이 결국, 출사표를 던진 곳에서 공천장을 받지 못하게 된 건데, 당내 분위기도 함께 전해주시죠.
[기자]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늘 계파 갈등의 '뇌관'으로 꼽혀온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 공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한 겁니다.
전 전 위원장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총선 국면에서 민주당 내 '여전사 3인방'으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이곳에 도전장을 냈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민주당 후보로 이 지역구에 출마하는 게 무산됐습니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의 말 들어보시죠.
[안규백 /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 : (임종석 전 실장은 다른 지역 투입 검토하고 계신가요?) 아직 논의를 한 바가 없습니다. (반대 의견이 있었나요?) 반대 의견도 있었습니다. 어제도 이 부분에 대해 많은 토의가 있었고 오늘도 대부분 이 지역에 대해서…]
앞서 당 지도부는 임 전 실장에게 서울 송파갑에 출마할 것을 요청했지만, 임 전 실장은 서울 중·성동갑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친문 등 비명계도 이 지역구에서 경쟁력이 높은 임 전 비서실장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는데, 오늘 전략공관위의 발표로 당장 반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던 고민정 최고위원은 당직에서 사퇴했는데요.
최근 공천 갈등과 관련해 지도부 안에서 더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는 데다, 자신에게 돌아온 답은 차라리 최고위원에서 물러나라는 중진 의원의 말이었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임 전 실장 측은 일단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대책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지만, '비명계 찍어내기' 논란은 더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반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하위 20% 평가 내용을 열람하게 해달라는 요구에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거부했다며 매우 유감이라고, 공개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진 비공개 의총에선 조정식 사무총장이 정체불명의 여론조사와 관련해 간단한 사실관계 조사 결과를 설명했고, 이후 발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위 10%에 포함된 박영순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에서는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며,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 미래 합류를 선언했습니다.
공천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추가 탈당이 분열 국면으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앵커]
여당에서는 친윤 인사들이 잇따라 후보로 확정된 걸 두고 희생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고요?
[기자]
네, 어제 권성동, 이철규 의원 등을 단수 공천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상대적으로 여당 지지세가 강한 경기 용인갑 후보로 정해진 걸 놓고도 뒷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선을 치른 지역구 현역 의원들도 모두 생환하면서 주류, 중진들의 희생이 없는 무감동 공천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겁니다.
지도부는 후보들의 경쟁력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은 물론, 장제원 의원도 불출마하지 않았느냐며, 공천 과정에서 계파 방향성은 보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어떤 특정한 집단을 쳐내는 식의 피를 보는 공천, 이재명 대표가 하고 있는 거죠. 그걸 바라시나요? 그게 정상적인 정치입니까? 감동적 공천이라는 것은 조용하고 승복하는 공천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은 전국 지역구 253곳 가운데 190곳 넘는 지역의 후보 선정 방식을 확정했습니다.
하지만 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 경북과 서울 강남권 공천은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입니다.
당 안팎에선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예정된 쌍특검 재표결 등 전까지 내부 파열음을 최소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또 인적 쇄신, 세대교체가 없다는 비판을 의식해 국민추천제 방식을 통해 새 인물을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후 경선 결과가 나오면, 자연스레 무감동 공천이란 지적이 희석될 거란 기대도 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가운데, 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은 전열을 가다듬는 게 우선이라며 서울 영등포을 당내 경선을 포기하고 박용찬 전 당협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또, 4선 이명수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대의멸친'의 길을 선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위원장은 이에 대해 이 의원의 용기와 헌신을 기억하겠다며 목련이 피는 4월,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고 답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박기완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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