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앞서 컷오프되거나 공천에서 사실상 배제된 민주당 비주류 인사들은 잇따라 당을 떠나고 있습니다.
비명계의 집단행동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공천 실무를 주도하는 조정식 사무총장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다가 검증 단계에서 탈락한 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국민의힘으로 적을 옮겨 조 사무총장과 경기 '시흥을'에서 맞붙겠단 겁니다.
민주당을 혼쭐내고 이재명 사당을 심판하겠다며, 공천 과정에서 느낀 섭섭한 감정을 애써 숨기지 않았습니다.
[김윤식 / 전 시흥시장 : 민주당을 완벽한 이재명 사당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총선 이후 8월 전당대회에 이재명은 다시 당 대표가 되고 당은 이재명의 사법리스크를 방어하는 방패로….]
친명계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과 예선전에서 경쟁하게 된 친이낙연계 박영순 의원도 같은 날, 탈당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하위 10%는 점수의 30%가 깎이는 만큼 경선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박 의원은 이낙연 대표가 있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해, 정치적 행보를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박영순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난 대선 경선에서 상대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비명계라는 이유로 저를 선출직 공직자평가 하위 10%라며 사실상 공천 탈락의 표적으로….]
지금까지 공천에 반발해 탈당을 공식 선언한 민주당 현역 의원은 김영주, 동작을의 이수진, 그리고 박영순 의원까지 모두 3명.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란 게 당내 분위기입니다.
이미 탈당을 시사한 친이낙연계 설훈 의원은 물론, 임종석 전 실장 공천 배제로 들끓고 있는 친문계까지 집단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선 '진짜 민주당'을 표방한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와 접점을 모색할 수 있단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낙연 / 새로운미래 공동대표(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추가로 합류할 민주당 의원 있을까요?) 계시기는 할 겁니다. 저희 욕심만큼은 아니어도 계시기는 합니다.]
이른바 '비명 솎아내기' 논란에 대한 비주류의 반발이 임계점을 향해가자 이재명 대표는 일단 말을 아꼈지만,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의원님들께서 여러 의견을 주셨는데 당무에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스템 공천'엔 문제가 없고, 쇄신을 위해선 불가피한 과정이란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총선을 불과 40여 일 앞둔 상황에서 당 지지율 역시 심상치 않다는 걱정이 퍼지면서, 내분을 넘어 집단 탈당이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임종문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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