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민주당 의원총회는 지금까지 쌓였던 공천 갈등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성토장이 됐죠.
목소리를 높였던 홍영표 의원은 의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명문정당이 아닌 멸문정당이 되어 가고 있다면서 비판을 이어갔는데요.
오늘 아침에는 여의도에 돌았던 소문을 언급했습니다.
이미 작년 여름부터, 여의도에는 비명 30명을 날려버리겠다는 이야기들이 돌았는데, 이번 공천 과정에서 그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다는 겁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공천의 어떤 진행을 보면, 하위 평가 20% 보면, 이게 한 31명으로 한 3분의 1 정도가 커밍아웃을 했죠. 그런데 거기 보면 어떤 언론에서 분류를 했는데 31명 중에 21명은 친문이나 비명 의원들입니다. 저도 그렇게 제가 간접적으로 확인을 해보면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것은 작년에 7~8월부터 그런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측근 중에 한 사람이 국회 근처에 사무실을 얻어놓고, 내가 30명을 날려버리겠다. 그런 얘기를 공공연히 했다고 그래요. 공천 과정에서 그것이 지금 사실 확인되고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반면, 이른바 친명계는 공천갈등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친명 자객 공천' 당사자로 거론되고 있는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은 이를 갈등보다는 정치적 경쟁행위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우영 /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비명들을 제거한다, 이런 식으로 언론에 많이 나오고 있는데, 사실 민주당의 160여 명의 국회의원들 다수가 비명입니다. 2020년 총선 때는 사실 문재인 정부 여당 때 공천이 이루어졌고, 대부분은 문재인 정부의 어떤 지향점, 또 그들의 어떤 힘을 빌려서 공천을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진짜 이재명의 어떤 정치적인 동반자는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진과 대부분은 비명 간에 대결구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건데, 그걸 갈등이다, 이렇게 보기보다는 정치적 경쟁행위로 봐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반면 비교적 조용한 공천을 이어가고 있는 국민의힘은 '감동이 없다'는 야당의 지적을 받고 있죠.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으로 간 이상민 의원은 어떻게 평가했을까요?
국민적 감동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윤심이 작용하지 않게 견제하는 게 핵심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상민 / 국민의힘 의원 (KBS 전종철의 전격시사) : 변화나 혁신 또는 국민적 감동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제 제일 걱정했던 건, 뭐 국민의힘도 그렇고 민주당도 그렇고 국민의힘은 윤심이 작용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뜻대로 좌지우지될 것이다…. 그거는 아닌 것으로 볼 때, 국민의힘이 공언한 대로 시스템 공천은 이루어지고 있는데, 다만 쇄신이나 국민적 감동은 부족하고. 또 윤석열 대통령의 윤심이 작용되지 않게끔 끝까지 견제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3지대 이준석 대표는 양당 공천 과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한쪽에서는 가죽을 벗기는 일로 싸우고, 한쪽에서는 자화자찬만 하고 있다는 건데요.
들어보시죠.
[이준석 / 개혁신당 대표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 : 하지만 대한민국 정치는 문제 해결 능력을 상실했습니다. 이렇게 대안을 놓고 경쟁해야 할 때, 여의도에서 거대 양당이 벌이는 풍경은 가관입니다. 한쪽에서는 당신 가죽을 벗기니, 내 가죽을 벗기니 하고 있고, 한쪽에서는 그 반사이익으로 자화자찬하면서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 정치 업자들의 취업 전쟁입니다. 여의도 사람들끼리 모여서 탐욕 경쟁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권력에 미쳐있는 고인물들을 심판하는 선거입니다. 의지도, 능력도 없는 여의도 고인물들을 집으로 보내는 선거입니다.]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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