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정지' 사전 통지 시작...전임의 이탈도 현실화

[앵커]
전공의 집단 사직에 이어서, 그나마 병원에 남아있던 전임의들도 상당수가 환자 곁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전공의 7천여 명이 업무개시명령을 어기고 복귀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면허정지 사전 통보에 들어갔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는 전체의 90%에 해당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정부는 이 가운데 7천여 명에 대해서는 이미 업무개시명령을 어기고 복귀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면허정지를 사전 통보하고 있습니다.

면허정지 사전 통보를 받은 전공의들은 정해진 기한 내에 소명하지 못하면 정식으로 면허정지 처분이 내려집니다.

정부는 나아가 집단 사직을 종용한 것으로 보이는 전공의들에 대해서는 고발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박민수 / 보건복지부 2차관 : 네, 경찰 고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주동세력 중심으로는 경찰 고발도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의사협회 역시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수호 / 의사협회 언론홍보위원장 : 한 명의 자유 시민으로서 내 미래를 포기하면서까지 얻고자 하는 소중한 가치는 바로 올바른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 구축과 국민 건강 수호입니다.]

전공의들이 결국 돌아오지 않으면서 의료 공백이 심해지는 가운데 그나마 남아있던 전문의들도 병원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빅5' 병원에서는 전임의 가운데 절반 가량이 계약종료 뒤 재계약을 하지 않고 떠났습니다.

다른 수련 병원의 전임의 이탈 상황도 비슷하게 진행되면서 의료 차질이 더 심해지고 있는 겁니다.

입원 환자 감소와 의료진 피로 누적으로 고민하는 대학병원들은 병상 수 축소에 나섰습니다.

서울대병원은 중증환자와 응급환자 위주로 진료 시스템을 전환하면서 남은 인력으로 환자를 효율적으로 진료하기 위해 병동을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응급실은 정규 근무시간에만 열거나 진료를 중단하는 과목이 늘고, 신규환자 수용이 안 된다는 곳도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촬영기자: 정철우
영상편집: 김현준


YTN 조용성 (choys@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