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월 총선 관심 지역을 소개하는 '민심 2024, 격전지를 가다', 첫 순서입니다.
경기 성남분당갑으로 가볼 텐데요.
이광재와 안철수, 두 중량감 있는 인사에 류호정 전 의원까지 합류한 가운데 재건축 이슈가 표심의 주요 변수로 꼽힙니다.
박광렬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제가 있는 이곳, 경기 성남분당갑입니다.
화면 오른쪽으로 보이는 아파트는 1기 신도시 분당, 그리고 길 하나만 건너면 2기 신도시 판교가 시작됩니다.
그만큼 현안도 많고, 성남 시민보단 분당과 판교 주민 정체성이 상대적으로 더 짙다고 평가되기도 합니다.
여야 거물의 맞대결이 성사됐습니다.
도전자는 '원조 친노' 민주당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입니다.
정치적 기반인 강원을 뒤로하고 험지 출마를 자청했습니다.
"제가 이광재라고 합니다. 봐 주세요. 저를!" "네, 알아요. 하하."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강원도지사 등 풍부한 정치 경험을 내세웁니다.
[이광재 / 더불어민주당 성남분당갑 후보 : 법은 여야가 함께 통과시켜야 하거든요. 그러면 여야를 설득할 수 있는 그런 정치력은 역시 제가 한 수 위라고….]
이를 막아내야 할 현역, 여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인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입니다.
"안철수네, 안철수!" "예, 맞습니다. 감사합니다." "화이팅!" "질문을 잊어버렸어요. 하하."
높은 대중 인지도가 강점으로 꼽힙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성남분당갑 후보 : (저는) 창업을 하고 경영을 했습니다. 사실 그때(2년 전 보궐선거 때) 2년만 하라고 뽑아주신 건 아니지 않습니까. 6년을 생각하고….]
지역구가 갑을로 나뉜 2000년 이후 성적표를 보면 6승 1패로 보수 정당 우세,
그러다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 깃발이 처음 꽂히고, 지난 총선 땐 1%p 차이도 나지 않는 초접전이었습니다.
하지만 2022년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후보가 모든 동을 싹쓸이하며 25%p 넘는 격차로 승리해 보수 강세 지역임을 재확인했습니다.
선거 최대 이슈는 단연 재건축 문제입니다.
평범한 논밭에서 1989년 1기 신도시 지정과 개발, 이후 천당 아래 분당이란 별칭도 생겼지만 수십 년 세월이 흐르며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1기 신도시를 통틀어 가장 먼저 조성된 분당 시범단지입니다.
무려 7,700여 세대 규모인데요, 어느덧 입주 30년을 넘겼습니다.
이광재 후보는 과거 혁신도시 추진 경험을, 안철수 후보는 힘 있는 여당 후보론과 속도전을 강조하며 표심을 공략합니다.
[이광재 / 더불어민주당 성남분당갑 후보 : (과거에) 기업도시, 혁신도시, 세종시 이런 도시를 기획하고…. (최근엔) 시범단지가 있는 그 아파트로 이사했거든요. 결국 그분들이 어떻게 사는지 애로가 뭔지 이런 걸 알아야 재건축에 진정성 있게 대할 수가 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성남분당갑 후보 : (재건축은) 국토부 장관, 그리고 또 용산의 영향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전문가들이) 15년 걸린다고 하는데 아이들 학교 문제도 있기 때문에 10년 내로 단축할 수 있도록….]
여기는 게임, IT 기업, 각종 스타트업 등이 밀집한 판교테크노밸리입니다.
'젊은 표심' 잡기 역시 이 지역 선거 승패를 가를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판교신도시 지역은 2년 전 보궐선거에선 국민의힘, 그전 두 차례 총선에선 민주당 손을 들어줬을 만큼 지역구 내 상대적 경합지로 꼽힙니다.
주민들의 바람도 '실용'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김상민 /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 젊은 분들도 많고 가족 단위로 많이 놀러 오시고…. 시민들의 안전을 많이 챙겨주시는 분이 총선에….]
[허다경 /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 맞벌이하는 부모님들도 많기 때문에 어린이집 같은 경우에 부담 없이 맘 편히 맡길 수 있는….]
안철수 후보는 IT 전문가, 창업가 등 경력을 부각하며 판교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겠단 공약으로,
이광재 후보는 지역 내에서 일과 거주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직주근접' 인프라 확충을 내세워 표심을 파고듭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성남분당갑 후보 : (판교테크노밸리에) 교육기관과 연구기관이 부족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판교에도 영재고를 유치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부와 긍정적으로 지금 일을 하는 중입니다.]
[이광재 / 더불어민주당 성남분당갑 후보 : 가까운 곳에 큰 평수가 아니더라도…. 수많은 개발자 밤새워 일하는 분들 많잖아요. 젊은 벤처기업인들이 맥주도 마시고 토론하고 이런 주거단지와 활력이 있는 단지를 만들어달라는….]
여기에 '21대 국회 최연소' 류호정 전 의원의 출마도 눈에 띕니다.
정의당 출신이지만, 중도·개혁보수를 표방하는 개혁신당 간판을 단 만큼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성남에서 떼어내 분당시를 만들고, 분당시에 판교구를 신설하자는 공약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합니다.
[류호정 / 개혁신당 성남분당갑 후보 : 골목골목 잘 알고 사랑할 수 있는 도시에서 출마하는 게 저는 지역 유권자분들께도 예의라고 생각했습니다. 제3 지대를 튼튼하게 만들어 줄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시민들이 분당에 계시다고….]
'보수 강세' 굳히기이냐 4년 만의 재탈환이냐.
수도권 교두보 마련에 중요한 분당갑 빅매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곽영주
그래픽;지경윤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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