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경기도 수원에서 열리는 성인 엑스포 '2024KXF The Fashion' 행사를 앞두고 여성단체와 시민단체가 '여성 성 착취'라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수원여성의전화 등 7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수원여성단체네트워크와 30여 개 시민단체가 모인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이 행사는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여성의 신체를 '놀이'로 소비하고 있는 심각한 성폭력"이라고 규정했다.
이번 행사는 성인콘텐츠 제작업체가 주최하는 행사로 다음 달 20일부터 수원의 한 민간 전시장에서 열린다. 지난해 12월 광명시에서 열린 데 이어 이번에 두 번째다. 성인 인증을 거친 입장객이 입장료를 내고 행사에 참여하면 일본 성인비디오(AV) 배우들의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 촬영 등을 하며 란제리 패션쇼를 관람할 수 있다.
시민 단체는 "여성의 성을 착취하고 상품화하는 행사 개최를 당장 중단하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행사가 성인 인증을 거친 티켓을 구매해 일본 AV 배우를 현실에서 만나 남성들에게 성폭력에 대한 환상을 현실에서 실천하도록 부추긴다"며 "남성의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성매매를 자연스럽게 만드는 문화를 조장하는 공간, 여성을 성 착취하는 장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광명 행사 때에는 1천여 명이 참가했는데 이번 행사에는 1만여 명의 참가가 예상된다"며 "민간 전시장에서 대관하는 것이어서 관여할 수는 없지만 청소년들 교육에 좋지 않은 영향이 예상되니 시민들이 참여를 자제했으면 하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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