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려견을 잃어버렸을 때 쉽게 찾기 위해서는 몸에 심거나 목에 거는 인식 칩을 주로 이용하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마치 사람의 지문처럼 강아지의 코주름 정보를 등록해 개체를 식별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에 들어갔습니다.
이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앱을 실행하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강아지의 얼굴과 코 부분을 촬영합니다.
사진과 함께 보호자의 정보를 입력하면 강아지의 신원이 등록됩니다.
마치 사람의 지문처럼 강아지의 코주름, 즉 비문을 이용해 신분증을 만드는 것입니다.
[김경민 / 동물병원장 : (비문은) 사람 지문처럼 강아지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강아지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신원 확인 할 수 있는 생체 정보로 이해하시면 되고….]
코주름은 가장 쉽게 강아지를 식별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그동안 공통된 기준이 없어 실질적인 사용이 제한돼왔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개 비문의 표준을 세계 최초로 마련했습니다.
연구팀은 개 30여 종, 500만 장 이상의 코주름 이미지를 분석해 개체 식별에 활용할 수 있는 비문의 범위와 해상도 등을 규정했고 이를 국제 표준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소형견부터 대형견, 2개월부터 10살 정도까지, 다양한 개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구축한 것입니다.
또 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에 학습시킨 뒤, 카메라를 갖다 대면 곧바로 비문을 포착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습니다.
[양이빈 / 비문 인식 기술 개발업체 대표 : 강아지는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카메라를 보면서 알고리즘으로 코주름이 잡히는 순간을 포착해서 비문의 주름을 뜯어내는 그런 기술을 갖고 있다 라고….]
반려견 비문 등록은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사업으로 선정돼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용에 들어갔습니다.
이를 이용하면 인식칩을 분실하거나 몸에 이식하는 고통이 없이도 쉽게 강아지의 신원을 등록할 수 있고, 유기견이나 분실된 강아지를 빠르게 확인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사이언스 이동은입니다.
YTN 이동은 (d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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