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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휴일...한동훈 '충청권'·이재명 '한강벨트'

2024.04.07 오전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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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장원석 앵커, 이승휘 앵커
■ 출연 :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31.28%' 높은 사전투표율 결과로 여야는 저마다 자신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놓고 있습니다. 총선 전 마지막 휴일을 맞아 오늘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충청권 광폭 행보에 나서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수도권 막판 표심 모으기에 집중합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관련 소식 하나씩 정리하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세요.

굉장히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였습니다. 21대 총선보다 4.59% 높았는데 사전투표가 도입된 지 10년이 되면서 정착됐다는 평가도 있는가 하면 이조 심판론 아니면 정권 심판론, 어느 쪽이 우월했다, 이런 평가도 있던데 어떤 심판론이 더 우세를 보였다고 생각하세요?

[최창렬]
그거야 나중에 표를 봐야지 알죠. 어떤 경우에 보면 본투표에서 당일날 했던 투표함을 열 때는 어느 한쪽이 유리하다가 막판에 개표할 때 사전투표함을 열어서 승패가 바뀐 경우가 꽤 있었어요. 지난 21대 총선 때도 말이죠. 그만큼 사전투표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건데, 어느 쪽에게 더 유리한지는 아직은 판단하기 어려워요.

워낙 지금 양쪽의 진영 간에 결집이 이루어진 상태고. 저는 그래서 투표율이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 경우의 수가 있는데 하나는 워낙 정치가 정책이나 공약보다도 양대 진영이 서로를, 상대를 깎아내리려는, 깎아내려서 득표하려는 이런 전략을 쓰고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오히려 정치 무관심이나 정치 혐오 때문에 투표율이 떨어질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 양 진영이 집결하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는데 이건 후자의 경우입니다. 이번 선거는 투표율이 높아질 것 같아요. 최종 본투표까지 합해서 계산을 하는 것인데, 그런데 어느 쪽이 높을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이른바 보수 쪽에서는 사전투표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이었잖아요. 부정선거가 있을지 모른다 해서 일부 보수에서 그런 여러 가지 우려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부분은 불식된 것 같아요.

한동훈 위원장이 사전투표를 많이 강조했거든요. 그런 여파도 있는 것 같아요. 어쨌든 사전투표는 그리고 상당히 우리 생활의 선거에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느 진영을 찍는 것을 떠나서 투표를 하루 하는 것보다는 사흘 하면 더 많은 사람이 투표할 것 아니겠어요. 사전투표에 대한 인식도 굉장히 좋아졌고. 그런 영향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박 교수님은 어떻게 분석하셨습니까?

[박명호]
저도 어제 사전투표를 했는데요. 편리함이라는 것 때문에 자기 동선에서 그렇게 크게 벗어나지 않아도 되고 선택 폭이 넓지 않습니까? 본투표 날은 지정된 곳에 가야 되는데 사전투표는 자기가 원하는 곳에 가서 할 수 있기 때문에. 그전의 사전투표 경험보다는 줄이 좀 길었어요. 그래서 조금 기다리기는 했는데 본투표만큼 기다렸던 것 같지는 않고.

그래서 일단 최 교수님 말씀대로 투표일이 3일로 늘어난 효과를 제대로 반영했고, 이번 총선 사상 최고치였고 지방선거도 대선도 계속 선거 때마다 사전투표 비율은 증가를 해왔기 때문에 이제는 거의 아마 본투표까지 포함해서 전체 투표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았나. 제도로써 안착됐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이게 누구에게 유리한 거냐라고 하는 부분인데, 한동안은 사전투표가 30%를 넘으면 이른바 진보진영에 유리하고 반대면 아니다 그랬는데 굳이 근거를 따진다면 호남 쪽이 상대적으로 사전투표가 높아요.

전남 같은 경우는 거의 40%를 넘긴 경우고. 반대로 영남 같은 경우에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고. 그러다 보니까 굳이 구별한다면 전통적인 해석이 가능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이번에는 이른바 분노 투표, 심판 투표도 상당히 눈에 보이는 것 같았고, 또 반대로 이건 너무 심한 것 아니냐라는 불안감에 따른 결집 효과도 상당 부분 나타난 것 같았고. 그래서 최종 결과는 개표를 해봐야 알겠지만 결국은 어느 세대에서 많은 투표에 참여했느냐. 정당별 지지가 세대에 따라서 엇갈리는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결국 지지층을 누가 더 많이 동원해냈느냐가 관건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본투표까지 가야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보수 진영 투표 독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어떤 판단이 깔린 거라고 해석하시나요?

[박명호]
앞서 사전투표에 관한 일부 보수층 유권자들의 불안감 또 의심들이 존재했던 건 맞지만 이제는 그게 사실 과학적으로 규명되기 어려운 부분이라는 것에 대해서 대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진 게 아닌가 생각이 되고요. 그런 면에서 보면 모든 후보가 아마 사전투표를 하기로 당에서 지침을 내린 것까지 알려져 있는데 그런 면에서 보면 불리하지 않다라는 판단도 했을 것이고, 결국은 지지층 동원이 관건이지, 사전투표라고 하는 것은 이틀의 시간을 더 갖는 것이기 때문에 본투표날 못할 분들도 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보면 보수층 또는 국민의힘이라고 해서 꼭 사전투표에 불리하다, 이렇게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고, 또 투표 참여라고 하는 것은 당연한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 아니겠습니까? 그런 면에서는 당연한 지적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다만 지역별로 분석을 해보면 호남 쪽 투표율이 높고요. 대구경북 쪽은 조금 낮았는데, 상대적으로요. 이런 영향은 어떤 이유에서 볼 수 있을까요?

[최창렬]
이번만 그런 게 아니고요. 역대 선거가 보면 항상 투표율, 특히 사전투표율이 영남이 낮았어요. 호남이 높았고. 호남 지역이 정치 고관여층이 많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마는 지금 쭉 우리가 말씀드리고 있는 것처럼 특별하게 어느 세대나 지역별 이런 유불리를 따질 상황이 아닌 것 같기는 한데, 아무튼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때 호남이 유난히 높아요.

그리고 영남이 유난이 낮기는 한데, 이것을 있는 그대로 해석한다면 호남의 투표 성향이 지금의 야당을 지지하는 성향이 강한 게 사실이고 그걸 부인할 수 없는 거고 영남은 반대란 말이죠. 그래서 정권심판론 이런 것들이 더 호남 지역에 영남 지역의 보수 지지 이런 성향보다 강하게 나타난 게 아닌가, 이렇게 결과적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야권 심판이다, 정권 심판이다, 이렇게 해석이 나뉘는데요. 이 30일 전 28%라는 사전투표율이 본투표까지 이어졌을 때 어느 쪽에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까?

[박명호]
그것도 결국은 투표율이 높아지는 동인을 누가 더 많이 제공했느냐. 그러니까 전통적으로 60대 이상에서는 한 80% 이상 세대가 투표에 참여하는데 세대가 낮아질수록 투표에 참여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게 지금까지의 경험적 확인이었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그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하게 되면 과연 어느 세대가 좀 더 나타나느냐.

그것은 결국 투표율 전체의, 이건 여론조사와 다른 부분인 건데, 투표율 전체에 어느 세대의 포지션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가가 관건이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 그런 면에서 보면 2030 세대가 얼마나 나타나느냐. 저희가 학교에 있다 보니까 학생들과 선거를 앞두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면 양당화된, 진영화된 정치에 대한 염증이라고 할까요. 싫증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에 대한 반발심리를 상당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았고, 이게 지역에서 참 곤란한 경우들을 보는데 문제는 이들의 의식과 행태가 투표에 참여하느냐. 안 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던 측면이 있고. 또 최근 조사들을 보면 세대가 낮을수록 투표 참여 의중이 좀 떨어지는 현상이였거든요. 지금만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그런 면에서 이들이 얼마나 나타나느냐, 그리고 투표에 들어갔을 때 지역과 비례 투표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관건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앞서서 최 교수님이 이번에 투표율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을 하셨는데 그러면 실제로 2030 청년층들이 얼마나 투표장에 가서 투표를 하느냐에 따라서 이번에 승패가 갈릴 수 있겠습니까?

[최창렬]
2030 세대의 투표율도 투표율이고 그들이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도 많이 승패에 영향을 줄 것 같아요. 지금 부동층이 제일 많은 게 역시 2030인 것 같아요. 지금 며칠 안 남았습니다마는. 아까 학교 말씀하셨는데 제가 학생들한테 물어보니까, 손 들어보라고 하니까 투표하겠다는 학생이 많더라고요.

[앵커]
지금 그래픽을 봐도 2030대들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비율이.

[최창렬]
부동층이 많은 거예요.아직까지 결정을 못했다는. 저게 언제입니까, 날짜가? 오늘 정도야 바뀌었겠죠. 벌써 2~3일 전에는 바뀌어 있겠습니다마는.

[앵커]
3월 31일부터 4월 1일인데요.

[최창렬]
그러니까 며칠 된 건데요. 이제는 결정을 했을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4050, 6070보다는 2030이 상대적으로 투표 성향이 대단히 유동적이라는 거죠. 저도 어떤 결정을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 과거에 2030이 진보적 성향을 가진 것만은 뚜렷했는데 이제는 꼭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저 세대가 확실히 다른 세대에 비해서, 다른 세대의 연령대에 비해서 이른바 정당 정체성이 희박한 세대예요. 대단히 유동적이라는 얘기죠. 스윙보터적인 경향을 갖는다는 거거든요.

저는 그래서 저 부분이 선거 막판에 변수가 될 것 같고. 젊은 세대가 얼마나 투표에 참여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하루 투표하는 것보다 사흘에 나눠 투표하는 것이 투표를 안 할 뻔했던 사람들이 이틀이나 있으니까. 언론이 워낙 사전투표 얘기를 많이 하고 하다 보니까 늘어날 수도 있어요. 2030이 결국 어떤 성향을 보이냐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 총선 앞두고 마지막 휴일인데요. 오늘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서울 송파, 강남, 서초 등 한강벨트, 또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 지역까지 수도권 주요 격전지를 돕니다. 국민의힘 역시 수도권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는데요. 수도권 민심의 향방, 어떻게 평가십니까?

[박명호]
수도권이 전체 의석의 절반 가까이가 있고,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얼마나 방어해내느냐. 지난번 선거에서 103석을 얻었고 지역구에서만,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에서만 100석을 넘겼거든요. 지금 일부 보도들에 따르면 국민의힘 세 자리를 지킬 수 있느냐라는 관측까지 있는 것을 보면 민주당이 단독으로 수도권에서만 100석을 넘겼다라고 하는 것은 대단한 의미를 갖는 것이고, 또 이번에 결국 얼마나 수도권을 지켜내느냐가 민주당에게는 관건이고 반대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얼마나 수도권에서 얻어낼 수 있겠느냐. 지난번에 16석이었는데 이게 어느 정도 더 올라가느냐. 이게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영향이라는 것을 보면 양당 모두 수도권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요.

또 조사들에 따라서 엇갈리기는 합니다마는 민주당도 굳이 따지면 예전부터 국민의힘이 좀 전통적으로 강했던 지역에서 해볼 만하다라는 상징들을 갖고 있는 것이 동선을 결정하는 데 영향이 있지 않나 생각이 되고, 또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충청 지역을 겨냥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전철이 남쪽으로 가는 끝이 천안인데, 수도권의 일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또 결국은 수도권의 영향과 또 충청의 영향이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범수도권에서 승부를 결정한다라고 하는, 그래서 수도권에 122석, 또 충청의 28석 하면 벌써 150석이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254개 지역구 중에 절반 이상이 되는 거고, 300석 전체 중의 딱 절반인 선거구에 집중한다는 면에서 보면 이제 승부는 결국 수도권과 충청에서 나지 않겠나라는 양당의 공통된 인식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는 수도권을 돌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대전 충청으로 갑니다. 민심의 풍향계라고 항상 평가받는 곳인데 여기가 4년 전에 민주당이 대승을 거뒀던 곳이기 때문에 또 공을 들이는 것 같은데 이번에 충청권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최창렬]
충청권이야말로 흔히들 말하는 캐스팅보트인데 충청권에서 이긴 정당이 항상 이겼어요. 대선도 그랬고 총선도 그랬고 말이죠. 당연히 박 교수님 말씀처럼 충청권과 수도권이 연계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한민국 국토 남한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충청의 민심이 결국은 그 선거 전체의 승패하고 부합하는 거죠. 영남 지역과 호남 지역은 다른 투표 성향을 보이기는 합니다마는. 지난 선거가 워낙 미래통합당이 완패했던 선거였잖아요.

지역구에서 100석도 못 얻었으니까. 이번에는 그렇게 될지. 정권심판론이 처음에 대단히 우세했는데 선거 막판에 가면서 야당 후보들의 과거 발언들이 꽤 문제가 되고 있고, 또 이미 후보 등록이 끝났기 때문에 후보를 교체할 수가 없어요. 후보를 교체할 수 없으니까 끝까지 밀고 가는 것 같아요, 지금. 지금 며칠 남았는데 아마 계속 국민의힘은 그 이슈를 부각시키려 할 겁니다.

이게 저는 막판 변수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게 다 결정을 한 거니까 이제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어요. 정권심판론이 생각보다도 우세할 수도 있고 생각보다 그러나. 지금 민주당에 대한 이른바 이재명 심판론. 조국은 조국혁신당이기는 합니다마는 이른바 이조 심판론을 계속 얘기하고 있잖아요, 국민의힘이. 이게 지금 어떤 상대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고 국민들에게 이렇게 이렇게 하겠습니다, 우리를 찍어주십시오가 아니라 보십시오. 상대방이 저렇게 엉터리입니다. 저런 집단을 다수당을 만들면 안 됩니다, 이런 선거 캠페인이란 말이에요.

그래서 이게 거의 양쪽의 진영이 결집하는 그런 상황이고 바로 그게 투표율의 상승을 예상하는 그런 하나의 논거거든요. 결국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는데 저는 생각보다 처음에 정권심판론이 우세해서 압도적으로 이길 거다, 민주당이. 이렇게 예상들을 많이 했는데 막판으로 가면서 전부 변수들이 상쇄되는 것 같아요. 더 상대방 진영에 대한 나쁜 것만 부각되는 선거. 그전에 한 달, 두 달밖에 안 됐는데 굉장히 부침이 심했더라고요.

제가 어떤 칼럼을 쓴 것을 보니까 불과 한 달도 안 됐는데 민주당이 반전이 가능할까, 이런 걸 썼더라고요. 제가 읽어보고 이게 작년에 쓴 건가 놀랄 정도로. 그때 그만큼 민주당이 불리했단 말이에요, 공천 파동 때. 그런데 그 이후에 지금은 완전히 민주당이 우세한 느낌이 들고 말이죠. 이런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막판까지 가봐야 될 것 같고, 단지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선거를 언제까지 이렇게 치를 것인가라는 생각은 들어요.

이런 얘기해봐야 소용도 없는 공허한 얘기기는 합니다마는 이렇게 서로 상대방을 악마화하고 상대방을 저주하는 이런 증오의 정치가 언제까지 될 수 있을지. 제3지대는 사실상 무력했잖아요. 선거가 아직 안 끝났습니다마는. 그런 것들이 우리 정치를 전반적으로 돌아보게 하는. 선거 끝나고 여러 가지 평가들이 있겠죠. 그런 생각들이 듭니다.

[앵커]
따끔한 한마디를 해 주셨는데요. 말씀해 주신 대로 선거 막판이 될수록 후보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표심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민주당 김준혁 후보, 성적인 막말 논란, 또 양문석 후보의 편법 대출, 공영운 후보 아빠 찬스 의혹도 불거진 상황인데요. 앞서 청년층, 2030 세대의 표심이 중요하다라고 얘기를 해 주셨는데 도덕성이나 공정성 기준으로 삼는 2030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십니까?

[박명호]
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정확하게 어느 정도냐라는 것은 경험적으로 확인하기는 쉽지 않지만 아무래도 공정과 또 상식 또 정의에 그렇게까지 추상적인 얘기를 하지 않더라도 과연 이게 상식적인 거냐. 그리고 누구에게나 가능한 것이냐에 대해서는 사실 젊은 층들이 의심을 갖기에 충분한 사안이 아닌가 생각이 되고.

또 한동안 김준혁 후보나 양문석 후보는 정리를 좀 해야 되는 것 아니냐라는 내부 논의도 있었던 것을 보면. 그런데 지금 시점까지 온 것을 그대로 보면 아무래도 안고 가겠다. 이 정도는 견딜 만하다라고 판단한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게 해당 지역구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 특히 수도권 지역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 특히 이게 2030 세대를 얼마나 자극해낼 수 있느냐라고 하는 것. 특히 이준석 후보가 출마한 화성 같은 경우에는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이 많거든요.

맞벌이를 한다거나 또는 스스로 자립을 지향하는 대다수의 사람들과 달리 아빠 찬스 또는 내부자 정보 등을 활용했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그분들끼리의 사회에서는 그게 당연하다고 보일 수 있겠지만 그럴 수 있는 분은 사실 몇 명 안 될 거고, 대다수는 그런 기회조차 없는 경우라고 한다면 이게 막판 변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 결국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런 것들이 자극이 돼서 얼마나 2030 세대가 투표장에 나타나느냐.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라는 게 관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이번 사전투표 과정에서 화제를 모았던 게 대파였습니다. 항의하는 차원으로 대파를 들고 가도 되느냐라고 했더니 선관위가 밖에다 두고 들어오도록 안내하라, 이런 얘기를 했는데 우선 여야 수장들의 신경전 들어보고 오시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칼틀막' '입틀막'도 부족해서 이제는 '파틀막'까지 합니다. 대파 가지고 투표소 가면 왜 안 됩니까? 대파로 무슨 테러라도 한다는 것입니까?]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저분들이 실수했다, 사과했다, 이런 문제가 아니잖아요. 실수가 아니에요, 저분들은. 이재명 대표나 김준혁 같은 분들은 (여성혐오) 확신범입니다. 한 번에 그치지 않습니다.]

[앵커]
선관위는 특정 물품의 투표소 반입을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 공정성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선관위의 판단을 어떻게 보셨습니까?

[최창렬]
그런데 꼭 대파를 들고 가야 됩니까? 왜냐하면 대파를 그냥 일반인이 시장에 들어가서 대파 사다가 갖고 가다가 들렀다면 괜찮아요. 그런데 대파가 지금 그게 아니잖아요. 이번 대파라는 게 쪽파인지 대파인지 워낙 정치적인 이슈가 됐지 않습니까? 윤 대통령이 한 단에 875원이다 얘기하고 그다음에 나중에 이수정 후보가 한 단이 아니라 한 뿌리다 이래서 이게 정말로 한국 정치의 희화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라고 보는데 그렇다고 대파를 들고 들어가는 것은 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따지면 국민의힘에서 그런 얘기를 했잖아요. 무슨 여배우 사진 얘기도 하고 초밥 얘기도 하고 그랬지 않습니까? 저는 그래서 선관위의 말이 저는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왜 제가 이 말씀을 드리냐면 대파를 그냥 들고 가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지금 그렇지 않고 정치적인 어떤 제스처의 의미를 가지고 들어가는 건데 그런데 그걸 우리가 판가름할 길이 없죠. 정말 시장 들렀다 가는 길에 대파를 샀는지 알 수 없습니다마는 헬멧에 대파도 꽂고 나오더라고요.

저는 그건 안 했으면 좋겠어요. 대통령이 특별하게 악의로 한 얘기도 아니잖아요. 그것을 야당이 비판하는 것은 좋은데 그건 선거 막판까지 이슈화하는 것. 그렇게 할 얘기가 없습니까? 제가 여야를 떠나서 제가 아까도 같은 얘기를 드렸습니다마는 선거 이렇게 하는 선거가 어디 있어요, 도대체. 무슨 대파에다 쪽파를 꽂고 헬멧에 모자를 쓰고 파틀막 얘기를 합니까. 저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 모든 게 과도하면 안 돼요. 과유불급이라고.

비판할 수 있어요. 대통령이 물가를 모른다고 비판할 수 있어요. 비판할 수 있는데 너무 이게 오랫동안 쓰면 그게 역효과가 나요. 그리고 유권자들, 특히 중도층이 볼 때 저렇게 너무 대파를 가지고 마지막까지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단지 선관위도 그런 얘기를 했잖아요. 들고 간다는 것 자체를 뭐라고 하는 게 아니라 정치적 의사 표현의 문제다. 아닌 게 아니라 그 안에 가서 어떤 정치적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거잖아요.

공정성에 위배되는 것이기 때문에 선관위가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데 아무튼 문제는 우리 정치가 큰 이슈가 없으니까, 메가 이슈가 없으니까 그런 하나가 나오면 상대방 끌어내리려고 계속 그것을 이슈화하는 것, 끝까지 동력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그 자체가 문제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한동훈 위원장도 일제 샴푸, 위조 표창장, 법인카드 들고 투표장에 가도 되느냐. 그러니까 때 아닌 아이템전이 펼쳐지는 모습인데요.

[박명호]
이게 시작된 계기를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유권자 질의였던 것 같아요, 선관위에. 선관위도 당황했을 거고 평소 같았으면 대파라는 게 특별히 부각되거나 주목받을 이유가 없는데. 그러니까 한동훈 위원장이 위조 표창장, 법인카드 이런 얘기를 하게 되는 거고. 정치가 좀 희화화되는 거죠. 쟁점이 그게 아닌데 그리고 대파와 일제 샴푸. 그다음에 위조 표창장이 상징하는 그 어떤 것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만큼. 이게 사람들이 다 아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굳이 이렇게까지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인데 문제가 좀 대표들까지 언급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지 않았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총선 전날에도 재판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게 악재가 될지 아니면 무뎌진 측면이 있을지. 어떻게 분석하세요?

[최창렬]
악재가 안 될 거예요. 지금 이재명 대표의 재판이라는 게 온 국민이 다 아는 거고 재판을 어제 오늘 출석한 게 아니기 때문에 선거 전날 재판을 출석한다고 해서 이 부분이 악재가 돼서 본투표에 야당 찍겠다는 사람이 여당 찍고 이런 건 없을 거고. 이미 다 결정이 된 거고. 그건 큰 영향이 없을 거라고 보는데 단지 이런 부분들이 계속 네거티브적인 효과를 내니까. 그걸 그것을 또 상대방이 지적을 해내고 그런 것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까 자꾸만 선거 자체가 악마화되고 이런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이것도 그래요. 선거 끝나고 언젠간 판결이 내려져야 될 것 아닙니까. 조국 대표도 그렇고 이재명 대표도. 이재명 대표는 아직 선고가 나온 건 없죠. 1심이 나온 건 없습니다마는 언제까지 우리 정치가 사법의 문제에 의해서 자꾸만 좌지우지되는 이런 부분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제3지대 이야기도 해보겠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이른바 이른바 조국 열풍이 불었는데요.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을 뽑겠다. 지민비조라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총선 전반에 조국혁신당이 얼마나 어떻게 가져갈지. 선거 전망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박명호]
근본적으로는 기형적 선거제도의 부산물이 조국혁신당인데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는 비례대표 투표에서 3강 체제를 확실하게 형성하고 있고, 대부분의 조사에서 보면 더불어민주연합을 넘어서거나 특히 호남 지역 같은 경우에는 민주당 대체 정당으로, 지역구에서는 민주당 후보. 조국혁신당은 지역구 후보가 없으니까요. 비례대표에서는 아마 조국혁신당 쪽으로 쏠림 현상이 특히 호남에서 강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 그것은 결국은 호남의 대표성을 상당 부분 조국혁신당이 잠식했거나 장악했다라는 이야기가 될 것 같고.

이것은 총선 이후에 여소야대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게 대체적인 전망이기는 한데 이때 선거 결과에 따라 조금씩 유동성이 있겠지만 의석 수로는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에 비해서는 훨씬 적겠지만 야권의 대표성, 야권의 방향성과 관련해서는 상당히 명분과 지향점을 분명히 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 생각이 되고, 이건 2027년 대선을 향해 가는 길목에서 야권의 주인이 누구냐. 대표가 누구냐.

특히 이 부분에 대해서 호남의 선택이 결정적일 수밖에 없는데 이번 선거 결과가 가져다주는 함의를 놓고 이재명 대표도 마찬가지고 조국 대표도 한 분은 조금 걱정스러운 고민일 거고 한 분은 조금 해피한 고민이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 그런 고민의 장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국민의힘을 탈당해서 개혁신당을 만든 이준석 대표, 그리고 개혁신당. 제3지대에서 성과를 이번에 낼 거라고 보십니까?

[최창렬]
별로 성과가 없지 않겠어요? 지금 개혁신당이 후보를 잘 낸 데가 별로 없어요, 지역구를. 그렇다고 조국혁신당처럼 지역구를 전혀 안 내고 비례 전문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대단히 애매하게 됐어요. 제3지대가 저는 이렇게까지. 아직 결과는 모릅니다마는 이렇게까지 동력이 떨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처음에 다 지난 일입니다마는 2월 9일인가요, 벌써 꽤 오래됐죠. 지지난달인가 9일날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가 통합했다가 설 끝난 다음에 결별했단 말이죠. 그러면서 동력이 확 떨어졌어요.

그러면서 존재감이 떨어지고 조국 대표가 등장하고 이러면서 지형이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나라 정치에서 얼마나 제3지대라는 게 어렵다는 게 또 한 번 느끼게 해 주는 것이고 단지 제3지대가 이번에 뭔가를 정확히 해냈었어야 돼요. 그런데 제3지대라고 하면서 양대 정당의 대안으로 떠오르지 못했다는 거예요. 양대 정당에 대한 비판에만 머물렀단 말이에요. 비판 플러스알파가 있어야 되는데 그 알파가 없었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유권자들이 역시 양당에서 주류가 아닌 사람들이 뭐 하려 하는구나 하면서 통합이 안 되는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왔거든요.

우리나라 정치라는 게 워낙 생물이다 보니까 역동성이 큰 정치이기 때문에 알 수는 없겠습니다마는 적어도 이번 제3지대는 선거 결과는 아직 모릅니다마는 성공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 얘기가 나온 김에 비례대표 정당은 이렇게 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이런 비례대표 정당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저는 평론할 때도 우리가 분석과 예측도 중요합니다마는 뭐가 잘못됐다는 것을 얘기를 해야 될 것 같아요. 이런 식의 비례대표 정당은 원래 비례대표 취지와 너무 동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뭔가 우리가 바꿔 나가야 되는 거예요. 바꿔나가고 선거를 통해서 정치가 발전해야 되는 것이고. 많이 발전해왔어요. 정치 혐오를 많이 얘기합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 과정을 통해서 느끼는 게 이 선거가 역대 최악의 21대 국회라고 하는데 22대 국회는 더 최악이 되지 않겠냐라는 그런 우려가 될 정도로 저주의 정치가 아주 깊어졌고 비례정당이 존재라는 게 이렇게 가야 되는 것인지. 그리고 위성정당을 아주 노골화했단 말이죠. 이건 차제에 위성정당을 완전히 없애야 되고요. 비례대표도 이렇게 하려면 폐지하는 게 낫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 총선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의정 갈등이 지금 두 달째 이어지는 상황인데요. 윤석열 대통령과 전공의가 대화 테이블에 앉았지만 입장 차만 재확인한 바 있습니다. 만약 사흘 남은 본투표까지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정부의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 정권심판까지 무게가 실릴 수 있을까요?

[박명호]
이미 여론에 반영되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월요일 담화가 있었고 그다음 날인가요? 전공의 대표와의 만남이 있었지만 뚜렷한 돌파구를 찾아내지 못했고 또 담화와 만남이 지금 순서가 맞는 거냐, 지금 이 시점이냐에 대한 논란도 있었던 것을 보면 이미 여론에는 반영될 만큼 반영이 됐다고 생각이 되는데 혹시 만약에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면 지금 의정 교착 상태가 대통령의 불통과 또는 고집이라는 이미지를 강화시켜주는 측면과 동시에 의료개혁은 이런 방식 아니면 불가능하다라고 하는 의견에 따라서 결집하는 차원이 둘 다 존재하지 않을까. 문제는 어느 쪽이 더 많이 투표장으로 나올 수 있겠느냐. 관건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최창렬]
마지막에 윤 대통령의 박단 위원장과의 만남에서 뭔가 돌파구가 열렸어야 돼요. 그런데 이미 다 반영이 됐고, 박 교수님 말씀처럼. 그런데 어쨌든 이번에 의사들은 의사들의 논리가 있고 다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이미지가 여권에게 썩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결국은 아무런 실마리를 찾지 못했어요.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 지난번 담화 때도 그랬고 만남 때도 그랬고. 저는 그래서 이 부분은 선거 끝나고 계속 얘기가 되겠습니다마는 의사들과 너무 지금 이해관계가 깊은데 전혀 정부가 협상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는 제가 하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총선을 사흘 앞두고 있습니다. 총선 정국,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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