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년 전 21대 총선에 이어 이번 비례대표 선거도 준연동형제로 치러지면서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꼼수 창당'이 재연됐습니다.
조국혁신당 등장으로 '3파전'이 되면서 비례대표 의석 쟁탈전은 한층 치열해지고 복잡해졌습니다.
박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역구 당선자가 적을수록 비례 의석을 유리하게 조정해 주는 준연동형제가 유지되자, 거대 양당은 어김없이 간판만 다른 '위성정당'을 띄웠습니다.
투표용지 윗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의원 꿔주기' 같은 꼼수도 4년 전과 똑같이 반복됐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월 5일) : 준연동제는 비록 불완전하지만 한 걸음 진척된 소중한 성취입니다. 준연동제 안에서 승리의 길을 찾겠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2월 5일) : 선거제를 앞두고 왜 한 사람의 의사가 뭔지에 대해서 모든 사람이 집중해야 하는 건가요? 4월 10일 선거에서 이것을 심판하지 못하면 이재명 눈치를 계속 보고 살아야 하는 민주주의의 파탄이….]
다른 정당 후보를 위한 선거운동을 못 하게 한 선거법 규정을 피하려는 캠페인 방식도 다시 등장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위성정당 기호와 당명 대신 이름이 비슷하단 점을 부각하고 있고,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달 29일) : 다른 거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너무 길죠, 투표지가? 거기서 유일하게 국민만 보고 찍으시면 됩니다.]
민주당은 자신들의 정당 기호와 위성정당 기호를 함께 넣은 유세단에, 불출마 또는 공천서 탈락한 청년들만 모았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1일) : 과반수를 야권이 차지하고 있어도 단독으로 민주당이 과반수를 하지 못하면 의사결정 자체가 너무 지연됩니다.]
여기에 비례대표 후보만 내세운 조국혁신당이 급부상하면서 거대 양당의 셈법은 복잡해졌습니다.
'반 윤석열·반 한동훈'이란 선명한 색채로 야권 지지층에서 세를 불리면서 '3파전' 양상이 펼쳐졌기 때문입니다.
[조 국 / 조국혁신당 대표(지난달 27일) : 제가 가장 앞장서서 윤석열 정권의 비리와 실정과 싸우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레임덕, 나아가서 데드덕 만들겠습니다.]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과 조국혁신당의 각축전 속에 다른 제3지대의 입지는 좁아졌단 평가가 많습니다.
비례대표 46석을 통해 다양한 목소리를 국회에 담겠다는 애초 취지가 이번에도 무색해졌다는 지적입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촬영기자: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이은경
그래픽: 박유조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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