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2석이 걸린 수도권 표심을 누가 잡느냐가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중요한 요인이 될 텐데요.
저출생 고령화 여파로 청년보다 어르신 유권자가 더 많은 지역구가 수도권에 대폭 늘어났습니다.
어떤 변화가 있는지, 수도권 판세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최아영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22대 국회의원 선거의 최대 승부처, 역시 122석이 걸린 수도권이죠.
이번 선거, 어르신 유권자가 청년 유권자보다 많은 첫 선거입니다.
이런 유권자 구성의 변화가 수도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 인천의 모든 지역구를 나타낸 지도입니다.
색깔로 표시된 곳은 4년 전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60대 이상 어르신 유권자가 30대 이하 청년 유권자보다 더 많았던 이른바 '어르신 지역구'입니다.
모두 5곳입니다.
서울 도봉 을, 경기 동두천연천과 포천가평, 여주양평, 인천 중구강화옹진으로 대부분 외곽이나 접경 지역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선거는 어떨까요?
22대 국회의원 선거, '어르신 지역구'가 무려 27곳입니다.
4년 전보다 5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수도권 지역구 4~5곳 가운데 1곳은 '어르신 지역구'가 된 셈입니다.
지역별로 살펴볼까요. 먼저 서울입니다.
도봉 을 1곳이던 '어르신 지역구'가 이번에 8곳이 됐습니다.
중랑 을과 강북 갑을, 도봉 갑과 노원 을, 양천 을과 구로 갑이 추가됐는데요.
이른바 '노도강' 지역은 노원 갑을 제외하곤 모두 '어르신 지역구'입니다.
어르신 증가와 청년 감소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을까요.
단적으로 양천 을 지역을 보면 불과 4년 만에 청년 유권자 수가 5천 명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어르신 유권자는 8천 명 이상 늘었습니다.
다음은 경기도로 가볼까요.
지난 선거에 비해 10곳 늘어 모두 13곳이 됐습니다.
심지어 서울과 인접하고, 대도시에 속하는 고양 갑, 부천 갑과 병, 안양 만안과 남양주 갑마저도 이번 선거부터 '어르신 지역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인천은 직전 선거 때 1개였지만, 이번에는 6개로 증가했습니다.
전체 지역구가 14곳이니까, '어르신 지역구'가 40%가 넘는 겁니다.
'어르신 지역구'는 비단 외곽이나 접경 지역뿐 아니라, 이제는 수도권 곳곳으로 범위를 넓히는 모양새입니다.
결과적으로 누가 웃게 될까요?
4년 전 수도권 전체에선 더불어민주당, '어르신 지역구'만 놓고 보면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어르신들이 청년들보다 투표 참여 열기가 더 뜨겁다는 점은 중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YTN 최아영입니다.
YTN 최아영 (woo7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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