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발 위기에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며 장중 한때 1,400원을 돌파했습니다.
17개월 만에 원-달러 환율이 최고치를 보이자, 정부와 한국은행은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두개입에 나섰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원화값이 끝모르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0원 넘게 올라 1,394.5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1,400원을 넘어 17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건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발 고강도 긴축에 따른 고금리 충격 이후 네 번째입니다.
환율이 연일 연고점을 새로 쓰자, 외환당국도 나섰습니다.
환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2022년 9월 이후 처음 '구두개입'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정부가 우려할 정도로 환율 고공행진을 이끈 건 어두워진 금리 전망입니다.
미국 물가는 여전히 높은데 경제는 탄탄해 금리를 인하할 명분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3월 소매판매는 직전 달보다 무려 0.7%나 늘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허준영 /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 미국 경제의 한 70%를 차지하는 소비도 굉장히 견조하다. 결론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그렇게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6월 혹은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9월 금리 인하보다 조금 더 늦춰질 가능성도….]
여기에 이란과 이스라엘 충돌이 불러온 중동발 위기도 원화값을 끌어내렸습니다.
시장 불안감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짙어진 결과입니다.
[문정희 / KB국민은행 수석연구위원 : 중동 전쟁이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는 부분도 있고 그래서 강달러와 위험 회피 이런 것들이 (환율을 끌어올려서) 이번 불확실성 장세에 만약에 올라간다면 1,420원, 1,450원까지 가는데….]
증시도 출렁이면서 코스피와 코스닥도 2% 넘게 급락한 채 장을 마쳤습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촬영기자 : 김정원
그래픽 : 이원희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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