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준표 대구시장이 추진 중인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 조례가 대구시의회를 통과했습니다.
사업에 속도가 붙었지만 시민사회단체가 강경 투쟁을 예고해, 실제 건립까지는 많은 갈등이 예상됩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추진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가 시의회 문턱을 넘었습니다.
재적 의원 32명 가운데 30명이 찬성했습니다.
사업은 동대구역 광장과 신축 중인 '대구 대표 도서관' 등 2곳에 최대 6m 높이의 동상을 세우는 겁니다.
대구시는 예산이 확보된 만큼 사업에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이재홍 / 대구시 행정국장 : 조례와 예산이 시의회에서 가결됨에 따라, 추진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해 동상 건립 등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는 동상 건립 저지를 위해 계속 투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시의회 본회의장에 들어와 표결 중단을 요구하며 거칠게 항의하다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우상화 사업 중단하라! 우상화 사업 중단하라!"
박정희 유신 정권 시절, 대표적 간첩 조작 사건인 인민혁명당 사건 피해 유족들까지 나와 동상 건립을 막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라문석 / 인혁당 사건 피해자 유가족 : 49년 전 4월 9일, 서대문형무소 앞 가족들의 비통한 절규가 아직도 눈앞에 생생한데, 지금 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작금의 사태는 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대구시는 사업에 민간전문가를 참여시켜 지역 주민의 여론을 더 수렴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의 반대가 계속되는 만큼 사업 추진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VJ: 김지억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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