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행중 몰래 가져간 맥주잔…52년 만에 되갚아

ⓒ호프브로이하우스 페이스북

미국의 한 70대 노인이 대학 시절 독일에서 몰래 가져간 맥주잔을 52년 만에 되갚았다.

20일(현지 시간) 뮌헨 지역 매체 타케츠사이퉁(TZ) 보도에 따르면, 뮌헨의 유명 맥줏집 호프브로이하우스는 한 미국인에게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자신을 그레고리 K(74)라고 밝힌 이 미국인은 대학생 때인 1972년 1월 친구들과 함께 유럽 여행 도중 해당 맥줏집에서 맥주잔을 몰래 가져갔고 아직도 가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바보 같은 행동을 용서해달라"며 50달러(약 6만 8천 원) 지폐를 편지봉투에 넣어 함께 보냈다. 편지 마지막에는 "어리석은 대학생이"라고 적었다.

보도에 따르면 그가 훔친 맥주잔은 호프브로이하우스를 뜻하는 문구 'HB'를 새긴 석제 머그잔이다. 호프브로이하우스는 이 잔이 맥주를 얼마나 따랐는지 잘 보이지 않아 그가 다녀간 몇 달 뒤부터 사용하지 않았다. 지금은 기념품으로 40유로(약 5만 9천 원) 안팎에 판매된다.

해당 맥줏집은 "(사과를) 기꺼이 받겠다"며 "맥주잔과 함께 계속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호프브로이하우스는 편지와 함께 온 50달러는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이은비 기자

YTN 이은비 (eunbi@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