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사건'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2차 조사...오후엔 박정훈 소환

'채 상병 외압'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2차 조사
17일 만에 재소환…VIP 격노설 질문에 '묵묵부답'
채 상병 사망 사건 초동조사 외압에 관여한 의혹
오늘 오후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도 소환

[앵커]
채 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오늘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오후에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도 출석할 예정이라 의혹의 출발점인 이른바 'VIP 격노설'을 두고 대질 조사가 이뤄질지 관심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김태원 기자!

[기자]
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입니다.

[앵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공수처에 다시 출석했다고요?

[기자]
네, 오늘 오전 9시 20분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다시 나와 조사받고 있습니다.

직권남용 혐의 등을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 4일 첫 조사를 받은 지 17일 만에 이뤄지는 재조사인데요,

김 사령관은 첫 출석 당시와 마찬가지로 VIP, 이른바 대통령 격노설에 대한 진위 등을 묻는 취재진에 아무런 대답 없이 청사로 들어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계환 / 해병대 사령관 : (이종섭 전 장관과 통화에서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말씀하신 것 맞나요?)…. (장관 이첩 보류 지시 외압이라고 생각했습니까?)….]

김 사령관은 지난해 채 상병 사망 사건을 초동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외압이 행사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오늘 오후, 이 같은 의혹을 처음 제기한 박 전 단장도 함께 소환합니다.

박 전 단장은 지난해 채 상병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한 바로 다음 날 예정된 언론 브리핑이 취소됐는데,

이 배경에 VIP, 즉 윤석열 대통령이 격노하며 장관과 통화한 뒤 상황이 이렇게 됐다는 이야기를 김 사령관에게서 들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와 반대로, 김 사령관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고 박 전 단장 측이 항명 혐의를 벗기 위해 거짓 주장을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을 같은 날 동시에 부른 만큼, 대질을 통해 이른바 'VIP 격노설'의 진위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으로부터 받은 지시에 대한 조사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전망인데요,

공수처 관계자는 김 사령관을 상대로 150여 쪽 분량의 질문지를 새로 구성했다면서, 15시간 동안 이어진 지난번처럼 늦은 밤까지 조사가 이어질 거로 내다봤습니다.

이밖에 공수처는 어제(20일)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를 지난 2일에 이어 다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이후, 그간의 조사 내용 등을 토대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윗선 피의자들에 대한 소환도 검토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공수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