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스페인의 한 동물원으로 가보죠.
최근 이곳 어미 침팬지 한 마리가 관람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습니다.
스페인 발렌시아에 있는 비오파크 동물원입니다.
나탈리아라는 이름의 어미 침팬지, 품 안에 아기를 놓지 않고 쓰다듬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축 늘어진 아기, 사실 숨을 거둔지 한참 됐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동물원 관계자의 설명 들어보죠.
[미구엘 까사레스 / 비오파크 동물원 책임자 : 아기 침팬지는 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아 죽었습니다. 그로부터 석 달 동안 어미는 아기를 데리고 다니고 있어요. 침팬지들의 이런 애도 행위는 동물원에서뿐만 아니라 야생에서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인간과 유전자를 98% 공유하는 침팬지 역시, 인간과 비슷한 방식으로 슬픔을 느낀다는 거죠.
하지만 애도 기간이 이렇게 긴 경우도 드뭅니다.
그래서 동물원 측도 나탈리아를 면밀히 관찰하며 관람객들에게 사연을 설명해주고 있다고 하네요.
나탈리아는 지난 2018년에도 새끼 한 마리를 잃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차갑게 식은 아기를 백 일 동안 품고 있는 어미 침팬지의 슬픔이 전 세계를 울리고 있습니다.
YTN 나연수 (ysn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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