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광장에 세워졌던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분향소가 499일 만에 인근 건물로 이전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새로운 기억 공간이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고 시민과 연대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유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시민들이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 모였습니다.
설치 500일을 하루 앞두고 분향소를 이전하기 위해섭니다.
[이정민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 위원장 : 2024년 6월 16일 서울시청광장 분향소를 오늘로 마무리하고 새로운 길로 가도록 공식 선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헌화 이후, 참사 희생자들의 영정이 하나둘씩 내려지고,
유가족과 시민들은 영정을 품에 안고 걷기 시작합니다.
종교, 노동, 정치 등 각계에서 뜻을 함께해 긴 줄이 이어졌습니다.
서울광장 분향소가 자리를 옮긴 곳은 시청 인근의 부림빌딩 1층 '별들의 집'입니다.
새로운 기억 공간에는 희생자들의 일상 사진과 함께 첫 신고 이후 대응이 늦어졌던 참사 당일의 기록도 마련돼 있습니다.
유가족 측은 기억공간이 시민과 유가족이 소통하고, 참사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연대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전은 또 다른 시작이라며 특별조사위원회를 통해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질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성환 /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故 이상은 씨 아버지 : 우리에게 기억과 추모와 그리고 우리가 지금까지 싸워서 만들어낸 특별법이 제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다 같이 싸워나가는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앞서 서울시와 유가족은 광장 불법 점용 문제로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유가족 측이 불법 점용 변상금을 납부하고, 지난달 이태원 참사 특별법도 국회를 통과하면서 이전 논의에 탄력이 붙었습니다.
다만 부림빌딩은 올해 말 재건축을 앞둔 만큼 양측은 오는 11월 이후 최종적인 추모 공간을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 : 류석규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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