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EU 가입 협상 개시...정식 회원국까진 '험로'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EU 가입 협상이 현지 시간 25일 시작됐습니다.

EU 27개국 외무·유럽 담당 장관들은 25일 오후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일반이사회를 계기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만나 정부 간 첫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가입 협상이 개시된 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전면 침공 닷새째인 2022년 2월 28일 EU 가입신청서를 제출한 지 약 2년 4개월 만입니다.

우크라이나로선 2년 넘게 전쟁 중인 상황에서도 EU 가입 협상의 포문을 열었다는 선언적 의미를 찾으면서, 전쟁 장기화로 느슨해진 국내 여론을 결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SNS를 통해 "역사적인 날"이라며 "우리는 통합된 유럽, 공동의 집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절대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성명을 통해 "모두가 평화와 번영 속에서 번성할 기회를 누릴 수 있는 더 강력하고 단결된 유럽을 건설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2030년까지 정식 회원국이 되기를 희망하지만 실제 합류까지는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입후보국은 협상 진행 과정에서 조세·사법권·안보 등을 비롯한 35가지 정책 분야에서 제도적, 법적 개혁을 거쳐 EU 기준에 충족해야 합니다.

협상의 단계마다 EU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므로 까다롭고 엄격한 평가가 뒤따르며 최종 가입은 27개국 비준과 유럽의회 승인을 거쳐야 확정됩니다.

앞서 2013년 마지막으로 EU에 가입한 크로아티아의 경우 가입 신청부터 최종 승인까지 8년이 걸렸습니다.

튀르키예는 2005년 협상을 개시했다가 잠정 중단했고 몬테네그로는 2012년부터 13년째 협상 중입니다.




YTN 김지영 (kjyoung@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