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족이 갑자기 식은땀을 흘리고 의식이 흐려져 쓰러진다면 누구나 당황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식당에서 한 노인이 쓰러져 모두가 놀라 어쩔 줄 몰라 하는 사이, 다른 손님들의 신속한 대처로 큰일을 막을 수 있었는데요.
침착하게 응급조치를 했던 손님들, 알고 보니 한 명은 간호사였습니다.
이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어딘가 불편한 듯 의자에 앉은 채 몸을 가누지 못하는 남성.
갑자기 한 손을 옆으로 늘어뜨리더니, 이내 고개를 푹 떨굽니다.
저혈당 쇼크 탓에 심한 어지럼증을 느낀 겁니다.
[신종찬 / 식당 사장 : 저희 아버지시고요. 평소에 고혈압이랑 당뇨 질병이 있으셨어요. 최근에 날씨가 너무 더워서 아침부터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였습니다.]
직원들이 어쩔 줄 몰라 하는 가운데, 식사하던 연인이 밥을 먹다 말고 일어나 의식이 희미한 환자를 살피기 시작합니다.
이 가운데 여성은 환자를 식탁에 눕혀 숨을 쉬기 편하게 만들고, 남자친구에게 설탕물을 떠먹이도록 했습니다.
이어 여성은 쓰러진 남성의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다리를 계속 주무르며 신속하게 응급조치에 나섰습니다.
이 여성은 충북 청주에 있는 재활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최지원 씨.
야간 근무 전, 남자친구와 식당을 찾았던 최 씨는 환자의 신음을 듣고, 몸이 절로 움직였다고 회상합니다.
[최지원 / 간호사 : 제가 일하는 병원에도 당뇨 환자가 워낙 많으셔 가지고 제 마음이 그냥 가더라고요. (처치 방법이) 그냥 생각이 나더라고요. 너무 뿌듯해서 그날은 진짜 하루 종일 웃었던 것 같아요.]
두 사람의 발 빠른 대응 덕에 환자는 뇌 손상 없이 무사히 퇴원해 회복하고 있습니다.
환자의 아들인 식당 사장은 아버지를 살린 최 씨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신종찬 / 식당 사장 : 전화로 밖에 말씀 못 드렸었는데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전해드리고 싶고요. (언제든지) 무료로 식사 드릴 수 있게 제가 제공해드릴 생각입니다.]
YTN 이현정입니다.
촬영기자 : 류석규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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