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자 물을 뱉어내는 변기.
저지대 침수 때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특히 사람이 다니는 길보다 아래에 있는 반지하에선 물이 차면 창문으로도 물이 쏟아지지만, 하수부터 역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저지대 반지하는 얼마나 될까.
YTN 데이터랩이 전국의 건축물 관리대장을 전수 분석해 반지하 주택 규모부터 파악했습니다.
설비나 저장소 등으로 표기된 데이터는 제외했습니다.
전국 반지하 33만여 동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데 자치구별로는 관악구, 중랑구, 강북구 순으로 많았습니다.
경기도 수원과 성남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서울만 살펴보면 서남권과 동북권에 주로 분포합니다.
반지하 주택 분포를 서울안전누리의 침수예상도와 겹쳐봤습니다.
5곳 중 1곳이 침수 예상 지역에 포함됐습니다.
모두 3만5천여 동, 서울시가 침수방지시설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보다 훨씬 많은 수치입니다. (2만4천8백여 가구)
현재 서울시는 물막이판 무료 설치에 집중하고 있지만 (1만7천여 가구에 설치) 물막이판은 대피 시간을 벌어주는 도구일 뿐, 근본 대책이 될 순 없습니다.
[김성은 /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 설치된 물막이판도 재기능을 못하고 있는 설비가 많은 실정입니다. 건축물 유형별 어느 지점에 어느 높이로 어떤 유형의 물막이판을 설치해야 하고, 또 어떻게 유지 관리되어야 한다는 지침이 좀 더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전문가들은 이미 침수된 이력이 있는 반지하부터 '멸실 계획'을 세우고 이주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반지하는 대한민국의 고도 성장기인 1988년부터 7년간 가장 많이 생겼는데, 서울에 인구가 급격히 몰려 '200만 호 주택 건설사업'까지 추진되던 시절입니다.
서울 반지하의 10곳 중 9곳이 20년 이상 된 노후 주택입니다.
1988년 시작한 '천만 서울'은 3년 전에 깨졌지만, 시절의 산물인 반지하는 여전히 침수 사각지대에 남아있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디자인ㅣ김진호 지경윤
영상편집ㅣ서영미
데이터 분석 · 시각화ㅣYTN 데이터랩 함형건 기자
자막뉴스ㅣ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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