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그네 주변에 순서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몰려 있습니다.
잠시 뒤 화면 우측으로 어른들이 달려가고 시선이 쏠립니다.
5살 A 군이 난간에 앉아 있다가 파이프가 분리되면서 바닥으로 넘어진 겁니다.
[A 군 아버지 : 당시에는 아이 혼자 넘어졌구나, 아니면 다른 아이가 밀었나 이 부분만 생각해서….]
팔이 부러진 A 군은 수술을 받았지만, A 군과 부모 모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얼마 뒤 다시 현장에 가보니 난간을 이어주는 이음새 나사가 빠져 있어서 손쉽게 분리됐습니다.
[A 군 아버지 : 아이가 갑자기 아빠 사실 나 앉았던 데 부러져 있었어라고 갑자기 얘기하길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아와 봤더니 난간 연결 부위에 볼트(나사)가 하나도 없이 있는 상태라서….]
해당 공원을 관리하는 인천시설공단에 이런 상황을 알리고 치료비를 요구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황당했습니다.
시설물은 정상이고, 앉으면 안 되는 곳에 올라간 게 문제라는 겁니다.
잘못은 전적으로 아이에게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이후 공단 측의 조치를 보면 앞뒤가 안 맞습니다.
난간에는 결함이 없다더니 민원이 접수되자 풀렸던 나사를 이렇게 다시 조여 놓은 겁니다.
공단 측은 그러면서도 난간은 놀이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관리 소홀로 사고가 난 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 이야기는 다릅니다.
[한 세 영 / 변호사 : 나사가 풀릴 정도로 이게 느슨하게 돼 있다고 하면 당연히 관리상의 하자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요. 그러면 당연히 배상을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게 놀이시설이냐 아니냐의 문제는 사실은 아닌 거죠.]
놀이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이 난간에 기대거나 올라타는 건 부지기수.
지난해엔 아파트 놀이터 옆 주차장 천장에서 사고가 난 경우라도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와 관리업체에 일부 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도 나왔습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이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촬영기자ㅣ강영관
디자인ㅣ김진호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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