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 지방에 또 200mm 안팎의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시간당 강우량도 최고 70mm 이상에 달했는데,
전문가들은 남해 상에 있는 2개의 태풍에서 만들어진 수증기가 우리나라 서해 상에서 수렴해 마치 굴뚝에서 연기를 피워 내듯 폭탄 비구름을 만들어냈다고 분석했습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사이 레이더 영상입니다.
한반도 서쪽 해상으로 붉은색과 보라색을 띤 강한 비구름이 지속해 만들어집니다.
시간당 30에서 50mm의 호우를 뿌릴 수 있는 강력한 비구름입니다.
이런 비구름이 하루 전부터 계속 만들어져 내륙으로 유입됐고
수도권에는 시간당 70mm 이상, 최고 200mm에 육박하는 비가 기록됐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비구름이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폭발적으로 발달합니다.
뜨거운 수증기가 한곳에서 모이며 마치 연기가 피어오르는 듯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먼 남해 상에서 북상 중인 2개의 태풍 영향으로 보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호우가 집중된 지난밤 자정 무렵
지표면에서 1.5km 떨어진 상층의 바람 흐름도를 보면
먼 남해 상에 위치한 3호 태풍과 4호 태풍 전면에서 거센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는 것이 포착됩니다.
특히, 2개의 수증기 길이 서해 상에서 만나는데, 그 위치가 산둥 반도 부근으로, 비구름이 폭발적으로 피어나는 곳과 일치합니다.
정체전선의 영향보다는 한 곳에 태풍의 수증기 기류가 만나 정체하면서, 강한 비구름을 만드는 통로를 만들었다는 분석입니다.
[강남영 /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 : 산둥반도 부근에서 굴뚝에서 연기가 나듯 계속해서 새로운 대류 구름을 만들어 우리나라로 보내고 있는데요 이것은 멀리 떨어진 두 태풍이 북상시킨 기류가 우리나라 서쪽에서 수렴하면서 대류 구름을 계속해 만들어낸 결과로 이해가 됩니다.]
이런 현상은 밤사이 조금 더 이어진 뒤 4호 태풍이 약화하는 오늘 오후부터 점차 누그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강남영 /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 : 프라피룬이 사라지고 약화하며 새로 만들어진 대류 구름대는 사라지게 될 것이고 개미가 끌어올리는 아열대 고기압 확장이 그 다음부터 나타날 겁니다.]
때문에 주 후반 우리나라는 본격적인 북태평양 영향권에 들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전망입니다.
3호 태풍 '개미'도 주 후반 중국 남부에 상륙한 뒤 내륙에서 약화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에 태풍의 직접 영향은 없겠습니다.
다만 태풍이 몰고 오는 수증기 영향으로 당분간 찜통 더위와 함께 강한 소나기가 공존하는 날씨가 나타날 전망입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디자인 : 지경윤, 김보나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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