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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불로 수백 세대 단전·단수...차량 140여 대 피해

2024.08.02 오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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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폭발 화재 여파로 수백 세대 주민들이 물과 전기가 끊겨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은 합동 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임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방이 컴컴한 주차장, 까만 재를 뒤집어쓴 차량이 늘어서 있습니다.

철골만 가까스로 남은 모습도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주차된 전기차에서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부근 차량으로 번져 8시간 20분 만에 진화됐습니다.

불이 꺼진 지 17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탄내와 열기가 가득합니다. 차량들은 이렇게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녹아내렸습니다.

차량 40여 대가 완전히 불에 탔고, 열에 손상되거나 그을린 차량도 백여 대에 이릅니다.

[김대호 / 아파트 주민 : 차가 전소된 차량 바로 얼마 안 된 곳에 주차돼 있어서 제 차가 지금 화재로 많이 녹았어요. 제 차량이랑 오토바이랑 저희 누나 차가 다 그쪽에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죠.]

화재 여파는 주민 일상생활까지 바꿔놨습니다.

480여 세대의 전기가 끊기고 물도 나오지 않는 상황.

급하게 몸을 피하거나 구조된 주민들은 지자체에서 마련한 임시 대피소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A 씨 / 아파트 주민 : 지금 이불이며 옷이며 다 까만 분진에 쌓여 있고 아무것도 전기, 수도 하나도 안 들어와요. 저희도 올라가서 급한 짐만 당장 챙겨서 내려왔습니다.]

소방과 경찰은 전기차 업체와 함께 합동 감식을 벌여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불이 난 전기차 주인은 며칠 전부터 차량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진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기차 보급량이 늘면서, 전기차 화재 발생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 차보다 불이 날 위험이 큰 데다, 한번 나면 진압도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전기차 화재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배터리 과충전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안전 마진이 없는, 가득 과충전시킨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러다 보면 이 배터리 셀 자체가 견딜 수 있는 강도가 굉장히 취약해진다는 것이기 때문에. 화재를 방지해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한 10%, 20%를 남기고 충전해주는 거예요.]

지하 주차장은 화재 시 연기 배출이 잘 되지 않고, 진압 장비 진입도 쉽지 않아 큰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미리미리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촬영기자 : 신홍
디자인 : 전휘린


YTN 임예진 (imyj7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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