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칸의 여왕? 빛 좋은 개살구…오히려 작품 끊겨"

배우 전도연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영화 '밀양'을 통해 대한민국 최초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전도연이 상을 받은 이후 겪었던 슬럼프를 고백했다.

지난 4일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의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배우 전도연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리볼버’의 홍보를 위해 '요정재형'을 찾은 전도연은 이날 허심탄회하게 다양한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특히 2007년 이창동 감독의 '밀양'을 통해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후 다소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전도연은 당시를 회상하며 "순간적으로 붕 뜰 수 있잖나. '어마어마한 배우가 됐구나. 앞으로 난 뭘 하게 될까?' 했는데 진짜 시나리오가 안 들어왔다. 그때 칸 가기 전에 정한 게 '멋진 하루'였다. 저는 지금도 그 작품을 좋아하는데 칸의 후광에 좀 가려진 작품이 아닌가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배우 전도연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특히 당시에는 모든 사람이 '칸에 다녀왔는데 네가 왜 이런 저예산 작품을 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도연은 "저는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갔다. 그 이유에서부터 제 고비가 시작이었다. 대중적으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배우가 아니라 어려운 배우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다 '전도연 책상에 시나리오가 이만큼 쌓여있겠지'하는데 한 번도 그래 본 적이 없다"며 심지어 매니저에게 혹시 대본을 자체적으로 걸러내냐고 물어볼 정도로 작품 제의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전도연은 "'빛 좋은 개살구'라고 하지 않냐. 제가 그랬던 것 같다. '칸의 여왕'이라고 하는데 어느 순간 그게 저를 힘들게 하더라. '연기적으로 뭔가 영감을 받았다,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작품이 없어서 해보지 못했다"라고 덧붙이며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