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리에서 낭보를 전해주는 태극전사들, 운동 실력과 근성도 뛰어나지만, 어쩜 이렇게 말솜씨까지 좋을까요.
메달을 땄든, 따지 못했든 경기 후에 밝힌 소감들이 그야말로 어록처럼 쏟아지고 있는데요.
박소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올림픽 양궁 3관왕에다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리스트에 오른 김우진.
경기 뒤 인터뷰에선 어록 제조기에 등극했습니다.
[김우진 / 남자 양궁 3관왕 : 메달을 땄다고 해서 젖어 있지 말고, 어차피 시간은 흐릅니다. 다음에 또 다른 누군가가 주인공이 되거든요. (한 마디로) 젖었는데요, 해 뜨면 다시 마릅니다.]
결승 상대, 미국의 엘리슨을 치켜세우며 축구계에 호날두와 메시처럼 양궁에는 김우진과 엘리슨이 있다고 말한 것도 화제인데, 남자 양궁 개인전 동메달리스트 이우석이 이를 두고 이렇게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이우석 / 남자 양궁 금·동메달 : 김우진 선수가 메시고 브레디 엘리슨 선수가 호날두면 저는 음바페 하겠습니다." (음바페? 그럼 나는 차세대 주자다?) "네, 그럼요. 저물어가는 건 저물어 가고 이제 새롭게 떠야죠.]
복싱 54kg급 준결승에서 판정패한 뒤 아쉽지만 행복했다고 밝게 웃은 임애지.
[임애지 / 여자 복싱 54kg급 동메달 : 우리나라를 응원해주고 제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정말 너무너무 짜릿하고 정말 행복했던 것 같아요.]
복싱 매력의 전도사를 자임하며 취재진에게 기습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임애지 / 여자 복싱 54kg급 동메달 : 제 경기 보셨어요? 재밌게 보셨어요? (너무 재밌게 봤죠. 박빙의 승부였죠.) 그게 복싱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재밌고, 일단 스포츠는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멋있잖아요.]
일론 머스크의 극찬에 세계적 유명인사가 된 김예지, 대표팀 최연소 금메달의 주인공 반효진, 두 사격 요정은 누굴 응원했을까요?
[김예지 / 여자 사격 공기권총 10m 은메달 : 허미미 선수를 가장 눈여겨봤고 많이 영상으로도 봤고, 많이 축하드리고 싶어요. 축하드립니다. (웃음)]
[반효진 / 여자 사격 10m 공기소총 금메달 : 김하윤 선수님이랑 허미미 선수님 투샷이 올라오는데 저는 나이가 젤 어리지만, 너무 귀여우시더라고요. (웃음)]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재일교포 허미미와 유도 최중량급 간판 김하윤, 카메라 앞에서 조금의 어색함도 없이 늘 밝고 즐거운 '귀요미' 스타들입니다.
[김하윤·허미미 / 유도 혼성 단체전 동메달 : (한국에서 귀요미 커플로 난리라는데요?) (웃음) 너무 좋아하네. (누가 더 귀여운 거 같아요?) 당연히 미미가 귀엽죠. 아니, 언니가 귀엽죠. (내가) 언니다~ (웃음)
실력뿐 아니라 재치에 말솜씨까지 갖춘 MZ 선수들.
2024년 파리 올림픽을 휘젓는 태극전사들의 에너지에 한여름 무더위가 가시는 듯합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영상편집 : 신수정
그래픽 : 이원희
YTN 박소정 (sunny@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