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야권 인사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 문제가 여권의 당정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김 전 지사 복권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친윤계는 한 대표 처신이 부적절했다며 비판에 나섰습니다.
임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동훈 대표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건 아직 없습니다.
다만, 한 대표가 김 전 지사 복권에 반대한다는 언론보도가 나왔고, 측근들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선거와 민주주의를 훼손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복역한 김 전 지사의 복권이 옳은 일인지, 한 대표가 의문을 갖고 있단 겁니다.
또 김 전 지사가 죄를 인정하거나 반성하지도 않았는데, 정계 복귀 길을 열어주는 걸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거라는 게 한 대표 측 입장입니다.
김 전 지사 복권 전망에 당원들의 항의가 줄 잇고 있다며 '당심'을 이유로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친윤계에선 한 대표의 처신이 잘못됐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습니다.
비공개 의견 개진 통로가 얼마든지 있는데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에 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모양새가 됐다는 겁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의원 : 국민에게 당정 갈등이 또다시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깊은 우려를 자아내기 때문에 앞으로 언행에 좀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이제 윤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하든 이런저런 해석이 따라붙을 거라는 우려와 함께,
한 대표의 법무부 장관 시절 사면된 김 전 지사를, 이제 와 복권이 안 된다고 주장하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대통령실은 사면과 복권은 전적으로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고,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는 원론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만, 한 대표가 대통령실 소통 창구를 통하지 않고 별도로 목소리를 낸 걸 불편해하는 기류도 읽힙니다.
김 전 지사 복권 여부는 오는 13일 국무회의 의결과 대통령의 재가로 최종 확정될 전망입니다.
이제 윤석열 대통령 결정만 남은 김 전 지사 복권 문제가, 야권에 국한되지 않고 당정 관계를 가를 변수로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전주영
디자인 : 이나영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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