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파리올림픽은 전설적인 스타 선수들이 대거 나선 '별들의 축제'이기도 했습니다.
세계 무대를 호령했던 이들,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인 이번 대회에서 화려한 '라스트 댄스'를 선보였는데요.
송재인 기자입니다.
[기자]
'NBA 살아있는 전설' 르브론 제임스는 불혹의 나이에도 거침이 없었습니다.
통산 네 번째, 12년 만에 다시 밟은 올림픽, 결승전의 시작을 시원한 덩크슛으로 알렸습니다.
'드림팀'의 5연패 달성은 이미 정해진 결과라는 듯 빛이 나는 황금색 신발을 신고 코트를 누볐습니다.
결국, 네 번째 따낸 메달을 힘껏 깨물어 보며, 금빛으로 끝난 마지막 올림픽을 한참 즐겼습니다.
남자 테니스에선 고별 무대에 오른 양대산맥 간 라이벌전이 펼쳐졌습니다.
0 대 2, 패자 나달의 뜨거운 포옹을 받은 조코비치.
이후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승리 행진을 이어간 끝에, 올림픽 다섯 번째 도전 만에 그토록 그리던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37살 '최고령' 기록과 함께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조코비치의 눈물이 오래도록 붉은 코트를 적셨습니다.
체조 여왕 바일스에게 파리는 긴 터널 끝에 마주한 빛이었습니다.
도쿄올림픽 때 겪은 정신적 붕괴를 극복하고 복귀전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따냈습니다.
[시몬 바일스 / 미국 체조 국가대표 :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터널 끝엔 빛이 있습니다. 어렵겠지만, 모두 그 끝에선 이겨낼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가려졌던 '만년 2인자'의 승리를 축하하는 '경배 퍼포먼스'는 이번 대회 최고의 장면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레슬링 전설 로페즈는 그야말로 박수 칠 때 떠났습니다.
올림픽 사상 첫 개인 단일종목 5연패라는 화려한 역사를 쓴 뒤,
은퇴 경기를 펼쳤던 매트 한가운데에 영욕을 함께해온 신발을 벗어두고 남은 무대를 후배들에게 넘겼습니다.
여기에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고전한 뒤에도, "이제 자유"라는 말로 아름다운 도전을 마무리한 '불혹의 비보이' 홍텐까지.
스포츠 별들이 수놓은 라스트 댄스에, 파리의 여름은 더욱 빛났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영상편집; 오훤슬기
디자인; 김효진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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