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패전일을 맞아 태평양 전쟁 A급 범죄자가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는 올해도 주요 각료와 정치인들의 참배를 강행했습니다.
재임을 포기한 기시다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면서, 전몰자 추도식에서도 전쟁에 대한 반성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야스쿠니 신사에는 오전부터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 등 주요 각료들이 참배에 나섰습니다.
특히 현직 방위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입니다.
[기하라 미노루 / 일본 방위상 : 소중한 목숨을 희생한 사람들을 오늘 애도의 마음을 올리고, 존경과 숭배의 뜻을 표했습니다.]
일본 패전일, 현직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2020년 이후 5년 연속입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은 나라를 위해 희생된 이를 기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국 등 주변국과 관계 강화에도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 일본 관방장관 :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위해 존숭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일본은 한국, 중국 등 인접국과의 관계 개선의 뜻에 변함이 없습니다.]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의원 모임' 소속 의원 80여 명도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했습니다.
다음 달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재임을 포기한 기시다 총리는 직접 참배하는 대신 공물료를 봉납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전몰자 추도식에서도 전쟁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표현을 반복했을 뿐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대한 반성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 얼마나 세월이 흘러갔다고 해도 전쟁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세대를 넘어 계승하고 관철하겠습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지도급 인사들이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료를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며,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지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으로 촉구했습니다.
일본 지도자들의 거듭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전쟁의 참화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그들의 다짐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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